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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권 잡기 110兆 투입… 삼성 ‘로봇·6G’ 미래사업에 풀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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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3. 22. 17:36

[AI 시대 변곡점 선 삼성] 4. '포스트 반도체' 키운다 <끝>
첨단로봇·메드테크 등 M&A 정조준
이노X 랩 신설·퀄컴과 로봇 협업 주목
글로벌 빅테크와 맞손·6G 투자 확대
냉난방공조 시장 '빅딜' 기대감 증폭
올해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선 지난 한 해 경영성과를 두고 주주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반도체 사업의 외형 성장에 따라 큰 폭의 실적 확대와 주가 상승이 이뤄지면서다. 삼성전자는 1년 전 공언했던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 약속을 지켜낸 데 이어, 미래 사업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단 약속을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올해에만 100조원 이상의 역대급 투자를 예고했으며 '로봇'과 '6G' 등을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목표치는 110조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2026년 110조원 이상의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첨단로봇과 메드테크,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성장 분야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일찍부터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2023~2024년 3000억원 이상의 지분 투자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대표 사례다. 지난해에도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와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스킬드AI'에 각각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올해 CES 2026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을 통해 기반 기술부터 피지컬 AI 엔진까지 개발하고 있다"며 "그에 필요한 다양한 리소스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내 생산라인에 산업용 로봇을 우선 도입한 후 고지능 다목적 로봇으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올해 이와 관련한 시설 및 기술 투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모바일 AP(앱 프로세서) 분야에서 협력을 맺고 있는 퀄컴과의 연합전선 향방에 시선이 모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최근 로봇 사업 진출을 알린 퀄컴은 맞춤형 로봇 프로세서 '드래곤윙 IQ 10' 시리즈를 선보이며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체계 정비도 마친 상태다. 2024년 '미래로봇추진단' 출범을 통해 로봇 개발부터 제조·물류 내재화까지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DX부문 내 로봇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이노X 랩'을 신설해 유기적 협력을 꾀하고 있다.

이르면 2028년 사전 상용화를 앞둔 6G 투자도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사를 비롯해 퀄컴, 에릭슨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의체를 구성해 6G 선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가전·휴대폰 등 전통 사업과 로봇·전장 등 신사업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해선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의 6G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4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6G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기술 선점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G 통신 표준 핵심 주파수인 7GHz 대역에서 5G보다 두 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며 관련 기술력을 입증했다.

가파른 성장세의 냉난방공조 시장을 겨냥한 '빅딜' 기대감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은 연평균 6% 이상 성장해 2030년 4000억 달러(약 602조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2조4000억원을 들여 독일 냉난방공조 기업 플렉트그룹을 인수한 바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아픈 손가락이었던 반도체 사업이 부진을 털어내면서 신사업 투자 여력이 한층 커졌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로봇 등을 중심으로 하는 '포스트 반도체' 전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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