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긴 나뭇조각 아래로 푸른빛과 투명한 유리구슬이 촘촘히 매달려 있다. 78개 끈에 달린 구슬만 대략 2만1000개. 대한제국 시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옥주렴'이다. 하지만 곳곳이 비어있다. '성수'(聖壽)라는 글자 문양은 41%만, '만세'(萬歲) 문양은 64%만 남았다. 끈이 끊어지고 구슬이 떨어져 나간 채 창덕궁 수장고에서 잠들어 있던 유물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특별전 '리:본(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은 이처럼 상처 입은 왕실 유...

일본 영화계의 '차세대 대들보'로 꼽히고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이 더 많은 한국 배우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화 '여행과 나날'의 홍보를 위해 지난 1일 6박7일 일정으로 내한한 미야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있는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 엣나인필름 사무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번 영화로 처음 만난 심은경 씨 말고 앞으로도 캐스팅하고 싶은 한국 남녀 연기자가 너무 많다"며 "한국 감독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한국 연기자들의 또 다른 일면 혹은 가능성을 내 영화로 더 널리 알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1월 30일 기준 연간 관람객이 581만4265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관람 추세라면 이르면 다음 주에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관람객이 600만명을 달성하는 건 1945년 12월 3일 박물관(당시 국립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이다. 국립박물관 80년 역사상 역대 최다 관람객 수치다. 개관 이후 올해까지 약 80년간 누적 관람객은 1억66만9308명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