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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스트레이츠타임즈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태국과 싱가포르 등지에선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8만7031명과 사망자 46명이 발생한 태국에선 최근 코로나19가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태국에선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5만3597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5월 마지막주인 25일부터 31일까지의 신규 확진자수는 6만5880명으로 껑충 뛰었다. 5월 들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수도 52명으로 늘었다.
1주일동안 6만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수가 발생하자 솜삭 텝수틴 태국 보건부 장관은 2일 "5자리 수의 신규 확진자수에 충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확산 정점은 이미 지났다"면서도 "우기 내내 계속해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들의 우려가 높겠지만 보건당국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은 신종 변이 NB.1.8.1이 여러 지역에서 계속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손 씻기·마스크 착용·추가 백신 접종 등을 당부했다.
도시구가인 싱가포르 역시 4월 중순~5월 초, 2주동안 약 2만 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관련 정책의 변경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할 때만 자세한 통계를 발표하기로 한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달 13일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상세 보고서를 발표하며 백신 추가 접종·철저한 개인 위생관리 등을 당부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다른 풍토병성 호흡기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는 연중 주기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역내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동남아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가 이전 변이들보다 더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감염은 주로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인 JN.1 변위와 여기에서 파생된 하위 변위 NB.1.8.1이다. 이전 변종들보다 전염성은 더 강하지만 치명성은 덜하다. 이 탓에 지난 팬데믹때보다는 사망률이 낮지만,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백신 (추가) 접종이 줄어든 가운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9일 신종변이 NB.1.8.1로 인해 동남아시아·서태평양·동지중해 등 3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감염병 경고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