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심판을” 김문수 “반명 결집을”

대선 D-1… 막판 집중 유세
이재명, 보수 텃밭 영남서 외연확장
김문수, 서울·경기 '중도표심' 공략
이준석, 李 때리며 젊은세대 정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6·3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보수 텃밭인 영남지역을 돌며 외연확장에 집중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와 서울을 찾으며 중도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화성 동탄에서 지난해 총선 막판 역전극을 연출한 '동탄의 기적' 재현을 강조했다.

우선 이재명 후보는 남은 이틀간 '내란 프레임'을 내세워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정권심판을 강조하는 동시에 막판 말실수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폈다.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온 만큼 자칫 한마디 말실수로 표심을 잃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 "국민들이 투표해야 내란 사태도 이겨낼 수 있다"며 '내란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이날도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경제는 다 폭삭 망해서 길거리에 거지들이 오가는 그런 나라, 우리도 그 길로 갈 수 있었다"며 "다시 회복하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보수단체로 알려진 '리박스쿨'이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훼손하고 파괴한 내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반(反)이재명' 정서를 앞세워 막판 표심결집을 시도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사법 리스크를 가족으로 확대하며 총공세를 폈다. 당차원에서도 주진우 의원을 단장으로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 조사단'을 구성해 이 후보 아들의 도박 자금 출처를 추궁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유세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방탄 괴물 독재 국가가 출현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괴물 독재 저지' 깃발도 들어올리고 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장동·백현동을 개발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속되고 목숨을 끊었나"라며 "가장 위험한 독소를 가진 물을 대통령이라는 윗물에 갖다놓으면 아랫물이 먹고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펼쳐질 세상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철저히 짓밟고, 젊은 세대의 마지막 희망까지 질식시키며, 1인 천하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선 완주의지를 다지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키는 의미 있는 고지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