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세대 극우화에 많이 오염”
“통합형 리더십 필요한데 적대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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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커지자 '통합' 내던지고 '극우 내란' 낙인찍기
27일 민주당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극우 내란'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국민의힘을 향한 파상공세에 나섰다.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극우 내란 세력들이 모여 '극우 총동원'을 시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설파하고 있다. 공보단은 각종 논평과 브리핑에서 "김 후보는 윤석열과 다를 바 없는 극우 내란 후보"라고 규정했다.
윤호중 총괄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계엄과 내란 사태를 초래하고도 제대로 된 반성조차 없는 극우 내란 세력의 뻔뻔함에 축적된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문수 후보는 누가 뭐래도 윤석열이 선택한 내란 연대의 공범이자 후계자"라고 했다.
민주당의 위기감은 이 후보 유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후보는 전날 대학생 간담회에서 "지금 청년세대 중 일부는 극우화되기까지 했다"며 "청년 세대가 많이 오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 유세에선 "윤석열이 상왕이 돼서 김문수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극보수, 극우, 수구, 정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해집단"이라고도 했다.
◇어려울 때마다 꺼내 쓴 '극우·반일 프레임' 다시 꺼내
'극우', '반일', '토착왜구' 등은 민주당이 선거 때마다 가동했던 단골 프레임이다. 이 후보는 박빙의 승부였던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친일 딱지' 총공세를 폈다. 당시 이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는 한일관계 악화는 한국 정부 때문이라는 등 일본 극우세력 주장에 동조해왔다. 일본 극우세력 인사의 발언과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식선거운동기간 초반에는 유리한 선거지형을 바탕으로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지역 활성화 공약 등에 집중했다면,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주춤하자 특유의 프레임 전략을 꺼내며 본색을 드러냈다.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선거운동이 네거티브와 증오로 뭉친 극단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손용우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은 "지금 한국 정치는 분열과 반목, 이념의 전쟁을 넘어 정체성 균열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제는 이를 통합하고 조정하며 국민 모두를 미래로 이끌 품격 있는 통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도자는 더 이상 사적인 야망이나 독단, 불통과 적대의 언어로 국민 앞에 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