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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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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5. 27. 08:19

세계유산위 자문기구서 '등재' 권고받아…확정시 北 3번째 세계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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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TV, 금강산 가을단풍 소개. /연합뉴스
'천하제일 명산'으로 꼽혀온 금강산이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전망이다.

27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한 측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금강산은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의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높이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지며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다양한 식물 종이 서식한다. 금강산은 철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며 금강, 봉래, 풍악, 개골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 금강이라네'(동요 '금강산' 가사)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사람이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죽기 전에 한번은 올라야 한다는 민간신앙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고 설명한다.

금강산은 등재 신청 약 4년 만에 목록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유네스코가 누리집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한 측은 2021년 금강산의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당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평가·심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올해 대상에 포함됐다.

북한은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합유산은 이코모스와 IUCN이 평가·심사한 뒤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두 자문기구는 북한 측에 신규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되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언했다.

문화경관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적 유산을 뜻한다. 문화와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던 기존의 방식을 넘어 유산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여겨진다. 1993년 뉴질랜드의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이 처음 문화경관으로 등재됐다.

전종한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문화유산법에서 문화경관 범주와 세부 유형의 설계' 연구 논문에서 문화경관을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담은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에서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6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추후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등 세계유산 2건과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을 보유하고 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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