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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현대극...셰익스피어 희곡의 다채로운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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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5. 27. 15:18

조선시대 배경 '십이야', 창극 '베니스의 상인' 등 무대에
연극 십이야 국립극단
국립극단은 다음 달 12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셰익스피어 5대 희곡 중 하나인 '십이야'의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긴 연극 '십이야'를 선보인다. /국립극단
16~17세기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이 조선시대부터 현대 자본주의 사회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극단은 다음 달 12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셰익스피어 5대 희곡 중 하나인 '십이야'의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긴 연극 '십이야'를 선보인다. 작품은 현재 인천 중구 삼복선착장 일대인 농머리를 배경으로 한다.

이번 공연은 일란성 쌍둥이 남매의 정체성 혼란이라는 원작의 핵심 서사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로 떠나는 원작의 설정을 우리나라 지역 간 이동으로 각색했다. 여기에 사투리를 활용한 대사, 판소리와 랩을 결합한 음악,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무대·영상·의상 디자인까지 더해져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를 완성했다.

지난해 대전예술의전당 초연에 이어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임도완 각색·연출을 중심으로 초연에서 호흡을 맞춘 창작진이 다시 참여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열린 객석' 운영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모든 회차에서 자폐나 발달장애인, 노약자, 어린이를 위해 극장 환경을 조정하고, 6월 12~15일에는 수어통역사가 출연진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통역하는 접근성 회차도 마련했다.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2023년 초연 모습 국립극장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의 한 장면.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의 '베니스의 상인들'은 또 다른 방식의 창조적 변주를 보여준다. 다음 달 7~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재연되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우리 고유의 소리와 음악으로 풀어낸 창극이다.

2023년 초연 당시 99%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이 작품의 성공 비결은 현대적 각색에 있다. 안토니오를 소상인 조합의 젊은 리더로, 샤일록을 노회한 대자본가로 설정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갈등을 조명했다. 원작 제목에 복수형 '들'을 붙인 것도 젊은 상인들의 공동체적 연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62곡이라는 역대 창극단 작품 중 최다 곡수, 6미터 대형 범선 등 풍성한 무대도 볼거리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소리꾼 유태평양과 김준수가 출연한다. 작창은 한승석, 작곡은 원일이 담당했다. 연출 이성열, 극작가 김은성 등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연극 '킬링 시저'의 출연배우들.
연극 '킬링 시저'의 출연배우들. /토브씨어터컴퍼니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킬링 시저'는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극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손호준, 유승호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권력과 이상, 배신과 명분의 갈등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다. 김정 연출과 오세혁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시저 암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정치적 야망과 공화국 수호의 명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시저, 카시우스, 브루터스 등 세 캐릭터 외에 7명의 코러스가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연기한다.

7월에는 셰익스피어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도 무대에 오른다. 슬럼프에 빠진 젊은 작가 셰익스피어가 사랑을 통해 다시 창작 의욕을 불태우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재연된다.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가 셰익스피어 역을,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가 비올라 역을 맡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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