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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발굴된 이 금동관은 보존 처리 과정에서 거꾸로 된 하트 모양 구멍을 뚫고 뒤쪽에 비단벌레 날개를 붙인 독특한 장식 방식이 발견됐다. 총 15장의 비단벌레 날개가 확인됐으며, 일부는 3장씩 겹쳐 있었고 나머지는 한 장씩 부착되어 있었다.
황남동 120-2호 무덤의 주인은 치아 분석 결과 12~15세 소녀로 추정되며, 무덤에서는 금동관과 금동신발, 금귀걸이, 구슬 팔찌 등 화려한 장신구가 원형 그대로 출토됐다. 특히 출자 모양 세움 장식이 있는 금동관은 신라 왕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무덤 주인의 높은 사회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발견이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신라 공예 기술과 지배계층 문화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황남동 120호 무덤 일대는 약 1500년 전인 5~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8년부터 국가유산청과 경주시의 조사로 120-1호와 120-2호 무덤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120-2호 무덤에서는 3살 안팎의 어린아이를 순장한 흔적도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은 출토된 유물에 대한 보존 처리와 연구·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