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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으로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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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5. 19. 10:26

채식과 절제의 미학 담겨
발우공양_제공_한국불교문화사업단
발우공양.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채식과 절제의 미학이 담긴 한국 사찰음식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유산으로 정식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19일 불교 수행과 철학이 깃든 '사찰음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새롭게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승려들의 일상 식사인 수행식과 발우공양을 포함하는 사찰음식은 불교의 '불살생' 원칙을 식문화로 승화시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한국 사찰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육류와 생선은 물론,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다섯 가지 자극적인 채소인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채식 중심의 요리법이다. 이는 살생을 금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불교 정신의 실천적 표현이다.

고려시대 문헌 '동국이상국집'과 '조계진각국사어록'에 이미 채식 만두와 산갓김치 같은 사찰음식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다. 조선시대에는 사찰이 두부와 메주 등 발효 식품의 생산지로서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며 식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찰음식과 비교해 한국 사찰음식만의 독특한 점은 지역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를 활용한 향토성과 장류·김치 등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한 조리법에 있다. 이는 한국 사찰음식이 현대에 와서도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국가유산청은 "생명 존중과 절제의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해 고유한 식문화를 형성했다"며 사찰음식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사찰음식은 특정 보유자나 단체 없이 공동체 종목으로 관리될 예정이며, 이는 사찰마다 다양한 조리법이 전해지고 승려를 중심으로 사찰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집단 전승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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