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당국은 55% 취업 예상
상하이도 취업자는 30% 불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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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중국 전역의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을 인재들은 122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4년의 1179만 명보다 43만 명이나 많다. 2023년의 1158만 명과 비교할 경우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취업 시장이 더욱 불안해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최근 각광을 한몸에 받는 인공지능(AI) 같은 특수한 전공 학과를 졸업하지 못할 이들의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대학 졸업장이 란웨이와(爛尾娃·백수) 인증서라는 자조가 이들 사이에서 비등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14기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약칭 정협과 전인대) 3차 회의에서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앵커인 바이옌쑹(白岩松) 정협 위원이 "청년들이 소외 계층이 됐다. 당국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 위원이 피를 토하듯 밝힌 진심과 대책 마련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단언해도 좋다. 재작년과 지난해의 대졸자 실업률을 살펴보면 아주 간단해진다. 각각 36%와 45%였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더 높아지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국은 그럼에도 올해 대졸생 취업률이 지난해와 같은 55%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야말로 희망회로를 작동시키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진짜 그렇다는 것은 경제 수도로 불리면서 그나마 대졸자들의 취업률이 다른 도시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上海)의 지난해 성적이 30% 전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잘 알 수 있다. 당국이 발표한 재작년과 지난해 취업률이 과대포장됐다는 소문도 이로 보면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현재 대졸자들을 포함한 16∼24세 중국 청년들의 실업 상황은 심각하다. 2023년 한때 20%를 넘겼던 것이 지난해 말 15.7%로 하락하자 당국이 환호했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 상황에서 올해 대졸자들 상당수가 졸업과 동시에 란웨이와가 될 현실이 청년실업 대란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분석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의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 세대들이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