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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9일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 순가이 꼴록 지역에서 괴한 10여명이 자경단 사무실을 습격해 총격을 가했다. 폭발물까지 던진 이들의 공격으로 자경단원 2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4명을 포함한 12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간에는 빠따니주 사이부리 지역에서 도로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며 순찰 중이던 순찰대원 1명과 자원해 봉사중이던 마을 주민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나라티왓주와 빠따니주는 얄라주와 송클라주 일부와 함께 '딥 사우스'로 불린다.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 이들 남부 지역은 다른 지역과 종교·인종·문화적으로 다르다.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인데다 이슬람 반군들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특히 2004년 나라티왓주 탁바이에서 무슬림 시위대 78명이 군경의 호송 도중 질식사한 '탁바이 사건'을 계기로 무슬림 분리주의 투쟁이 본격화했다. 이후 태국 최남단 지역에서는 각종 테러 등으로 약 7500명이 사망했다. 태국 정부는 탁바이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사괗고 보상에 나섰지만 사건 책임자들이 해외 도피 등으로 처벌을 피해 지난해 10월 공소시효 만료로 책임자 처벌 없이 사건이 종결됐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이번 테러 이후 자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연기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3550만명의 관광객 가운데 490만명이 말레이시아인들로, 이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10일 "남부 지역 여행에 대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경고는 표준적인 관행"이라며 "말레이시아 당국도 상황의 복잡성을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품탐 부총리는 지역의 평화 협상을 재평가할 것을 촉구했다. 라마단 기간 중 폭력 사태가 급증한 것에 대해 "일련의 공격(테러)으로 인해 대화에 참여한 사람들이 반군 집단을 대표할 전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어떤 갈등에서든 협상을 진행하려면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