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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물의 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 27일 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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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27. 20:37

부임 2년6개월 만에 곧 이임
탄핵 정국 속 귀국 지연
직무대리 체제 진입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직원에 대한 갑질과 불성실한 근무 태도, 무능력 등으로 수많은 비판을 받아온 현 정부의 정재호 초대 주중 대사가 부임 2년 2개월 만에 임기를 마쳤다. 곧 이임을 할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한중 수교 이후 35년여 동안 거쳐간 이들 중에서 구설수도 가장 많았던 역대급 대사의 퇴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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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마치고 곧 이임할 정재호 주중 대사. 지난해 의회 국정 감사 때의 모습이다./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교민 사회 관계자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주중 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현지 시간) 사전에 외부 공지도 하지 않고 그의 이임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임식은 내부 직원들만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교민과 외국 인사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정 대사의 이임으로 대중 외교와 교민 보호 최전선인 주중 대사관은 한동안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선임자인 정무공사가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정 대사의 후임으로 낙점돼 중국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대한 임명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대사는 작년 10월 당시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을 후임 대사로 내정하면서 귀국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계엄 사태에 이어 대사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어정쩡한 유임'을 이어왔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부임한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탄핵 위기에 처한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으로 유명하다. 지난 대선 때에는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하기도 했다. 이어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에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 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자임했다. 이 공로로 2개월 후인 6월에 주중대사로 내정됐다. 8월에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 대사관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사를 받기도 했다. 외교부는 당시 정 대사가 주재관 대상 교육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한 후 장관 명의의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했다.

정 대사는 통상 주중 대사가 한국 매체 특파원들을 매월 한 번 만나는 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작년 12월 2일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직무 수행에 전혀 뜻이 없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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