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진핑, 해리스 당선 가능성 염두?…美中, 내달 정상회담 분위기 솔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25010013271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8. 25. 13:52

미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27일 방중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정상회담 타진
성사되면 시진핑 내달 유엔 방문 통해 실시
clip20240825134423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직전 다시 한번의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신화(新華)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만약 계획이 실행될 경우 다음달 10일부터 보름 동안 뉴욕에서 열리는 제79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분석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의 초청으로 27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하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은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게 만들 전략적 소통 채널 유지를 위해 양자, 역내 및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 확실하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마약 대응 협력을 비롯해 군 당국 간 통신, 인공지능(AI) 안전성 및 위험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설리번 보좌관이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대(對)러시아 군수 산업 지원과 남중국해 문제도 현안으로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북한, 중동, 미얀마 등의 문제 역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역시 가장 주목되는 의제는 양국 정상회담 개최 협의가 아닐까 싶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4일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위원 겸 부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마지막 정상회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한 사실을 봐도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분석을 종합할 경우 솔직히 시 주석의 입장에서 내년 1월이면 퇴임 후 정치적 영향력이 거의 소멸되면서 완전 자연인이 되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별로 달갑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완전히 '닭 쫓다 지붕 쳐다보는 개' 신세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의 모든 정책을 이어받을 해리스 후보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면 얘기는 꽤 달라질 수 있다. 나름의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가 "시 주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현 대통령이 더 편했다.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원하기도 한다. 그녀가 우세하다고 판세 분석도 한 것 같다. 그렇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한번 더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아직 시기상조일지는 몰라도 그렇다면 언제, 어디에서 정상회담이 열릴까 하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분석을 종합할 경우 역시 9월의 유엔총회 석상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미 대선 뒤 브라질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될 수도 있다.

미중 정상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 차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양국이 상대를 잠재적인 최대의 적으로 생각하는 현실을 상기해보면 이례적으로 많았다고 해야 한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속담은 이로 보면 괜한 말이 아닌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