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LG화학이 키운 K바이오… ‘창업가 6인방’ 시총 33兆 일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8010006179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6. 17. 18: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신약 연구개발 역량 쌓은 후 창업
알테오젠·리가켐 등 기업가치 '업'
"연구원에서… K바이오 허리 우뚝"
한때 '바이오 사관학교'로 불렸던 LG생명과학이 배출한 창업가들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LG화학(구 LG생명과학) 출신 연구원들이 세운 주요 바이오텍 6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33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조(兆) 단위 기술수출 계약에 자체 개발 신약 후보물질 성과까지 더해지며 기업가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순재 알테오젠 회장,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 최호일 펩트론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김건수 큐로셀 대표, 박태교 인투셀 대표 등 6인이 이끄는 상장 바이오텍의 시가총액 합계는 33조3904억원(6월 17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2년 전 대비 9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오름테라퓨틱과 인투셀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데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큐로셀 등이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이들 창업자는 1980~90년대 럭키바이오텍연구소 또는 LG화학·LG생명과학에 입사해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쌓은 뒤 독립 창업에 나섰다. LG생명과학이 국내에서 드물게 대규모 바이오 연구개발(R&D)에 투자하던 시기에 축적한 경험이 오늘날 창업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알테오젠이다. 박순재 회장이 개발한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는 MSD,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졌다. 누적 계약 규모는 약 9조원에 달한다. 알테오젠 시가총액은 19조9609억원으로, 6개 기업 전체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박 회장은 LG생명과학에서 20년간 재직하며 성장호르몬, EPO(빈혈치료제), 간염백신 개발 등에 참여한 인물이다.

리가켐바이오와 펩트론도 각각 시총 5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컨쥬올(ConjuALL)'을 기반으로 J&J 등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며 국내 ADC 시장을 이끌고 있다. 김용주 회장은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23년간 근무한 뒤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5조17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7% 늘었다.

펩트론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LG화학 바이오텍 연구원 출신인 최호일 대표가 설립한 펩트론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은 2024년 6월 17일 7883억원에서 이날 5조5962억원으로 600% 이상 급증했다. 6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큐로셀은 국내 최초 자가 CAR-T 치료제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김건수 대표는 LG화학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뒤 큐로셀을 창업했다. 자가 CAR-T 치료제 '림카토주(안발셀)'는 현재 국내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가총액은 5177억원이다.

지난해 상장한 오름테라퓨틱과 인투셀도 주목받고 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LG생명과학과 사노피를 거쳐 창업에 나섰으며, 세계 최초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플랫폼을 기반으로 빅파마에 총 65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LG생명과학 연구원과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을 거쳐 독립해 인투셀을 설립했다. 현재 독자 개발한 ADC 링커 플랫폼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생명과학 출신 창업자들의 공통점으로 특정 신약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반복 활용이 가능한 원천 플랫폼 기술을 구축했다는 점을 꼽는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며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1990년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바이오 R&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던 시기에 역량을 키운 연구원들이 이제 K-바이오의 허리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들의 성공 사례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단순 복제·개량 단계를 넘어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