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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오세훈, 민선 9기 첫 인사…서울시 내부 다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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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6.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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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캠프 줄 댄 전·현직 간부에 배신감·회의감 깊어
민선 9기 첫 인사 1순위는 충성도…세대교체 상당할 듯
민선 9기 권력 재편 주목…'살생부' 이야기도
여소야대 시의회…협치 카드도 고려 변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서울시청 인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6·3지방선거 승리 후 서울시청으로 출근해 직원들이 준비해 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9기 첫 인사가 주목받고 있다. 사상 첫 5선이라는 전례 없는 정치적 자산을 손에 쥔 오 시장이 향후 대선 가도를 염두에 두고 서울시 조직을 어떻게 재편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7월 예고된 인사의 출발점에는 냉정한 조직 관리만이 아니라 인간적 상처도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선거 기간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후보에게 줄곧 뒤지던 오 시장 캠프를 두고 서울시 일부 고위직이 정 후보 쪽에 우호적이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오 시장이 직접 중용하며 아꼈던 전직 간부마저 정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 시장 측의 섭섭함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 후보 당선을 가정한 서울시 주요 보직 인사 명단이 정 후보 캠프에 흘러들어갔다는 얘기까지 나돌면서 조직 기강 문제로 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힘들 때 아껴주고 자리까지 준 인사가 상대 후보 캠프에 합류한 걸 나중에 알고 많이 충격받았다"며 "전반적으로 시 간부들 움직임이 느껴지면서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무라인에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고위직 충성도 등급을 매긴 이른바 '살생부' 명단을 별도 작성해 오 시장에게 제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번 인사 기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 시장이 처한 정치 구도도 인사를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민선 9기 서울시의회는 '여소야대'로 민주당이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당장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 등 시정 운영 전반에서 시의회와의 관계 설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행정 1부시장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 1부시장은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서울시장이 임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재가하고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현재 대통령 재가가 나지 않아 직무대리 체제를 유지 중인 상황이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에 다시 한번 청와대에 임명 제청을 요구하거나 새롭게 후임을 물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임의 경우 오 시장 캠프에 참여한 서울시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협치 여지를 열어두는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오세훈,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회의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지방선거 승리 후 바로 출근해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
◇민선 9기 '조직 쇄신' 및 서울시 장악…첫 인사 방향 주목
5선이라는 압도적 정치력을 바탕으로 여유 있는 포용 인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 분위기는 쇄신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권 지지도 1위가 나오면서 서울시는 사실상 오 시장의 대선 준비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서울시 내부 균열은 치명적인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을 단단히 다잡으려는 의중이 담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강버스, 감사의 정원 등 오 시장 역점 사업 담당자들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민선 9기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하겠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립대 출신을 요직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 후보가 서울시립대 출신인 만큼 시립대 인맥이 친정원오 라인으로 묶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의 행적과 무관하게 학연만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내부에서도 "실제로 그렇게까지 되겠느냐"는 신중론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또 민선 9기 들어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들어선 자치구들도 부구청장 교체를 서울시에 요청하고 있어 인사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시 행정국은 부구청장으로 보낼 인력 풀을 별도로 만들어 자치구와 협의 중이며, 임의로 자치구에 접촉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도 내려간 상태다.

1급 교체→실국장 이동→부구청장 발령 등 연쇄 도미노 인사가 불가피한 만큼 서울시 전체 조직이 7월 중순 이후에야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사에 관심이 쏠려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결국 이번 인사에는 조직 기강 확립과 대선을 향한 내부 장악, 여소야대 정치 구도 속 협치 포석이라는 여러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으로서는 충성도 검증과 조직 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첫 시험대가 바로 이번 7월 인사인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서울시청 인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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