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빈자의 연료’ LPG 가격 급등…파키스탄 릭샤 기사 끼니 줄였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104010001512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11. 04. 12:2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이란 국경 막힌 뒤 LPG 가격 며칠 새 56% 뛰어
하루 8700원 벌던 락샤 기사, 이제 4000원도 빠듯
美·이란 전쟁 여파 에너지 충격 지속
PAKISTAN-LPG/RICKSHAW DRIVER <YONHAP NO-6426> (REUTERS)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의 한 상점에서 오토릭샤 기사가 차량 연료용 액화석유가스(LPG)를 채우기 위해 가스통을 나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파키스탄 동부 도시 라호르에서 13년째 삼륜 오토릭샤(인도·파키스탄의 삼륜 택시)를 모는 라시드 알리(33)씨는 오전 6시 운전대를 잡아 때로는 자정까지 거리를 달린다. 예전에는 하루 6.5달러(8700원) 남짓 벌어 가족의 생계를 꾸렸지만 최근에는 3달러(약 4000원)을 손에 쥐면 운이 좋은 날이다. 이란과의 국경 통과소 2곳이 닫힌 뒤 차량 연료로 쓰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결국 알리의 가족은 하루 끼니를 두 끼로 줄여야만 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7일 이란과의 국경이 막힌 뒤 파키스탄 내 LPG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12㎏들이 실린더 가격은 며칠 새 4500루피(약 2만2000원)에서 7000루피(약 3만4000원)로 56% 뛰었다. ㎏당 약 583루피(약 2800원) 수준이다. 파키스탄LPG협회에 따르면 국경 폐쇄 전 파키스탄은 이란에서 하루 약 7000t(톤)의 LPG를 들여왔다.

이렇게 실린더에 담아 파는 LPG는 주로 취사와 난방용으로 쓰이지만 수천 명의 락샤 운전기사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할 차량 연료이기도 하다. 마지드 가우리 아와미 릭샤 조합 위원장은 LPG를 "빈자들의 연료"라며 조합원들이 운행하는 오토릭샤 4만3000대와 칭치(정해진 노선을 도는 오토바이 기반 삼륜 합승차) 약 8000대 중 70%가량이 LPG로 달린다고 설명했다.

연료비가 급등했지만 락샤 기사들이 이를 요금에 반영하기도 어렵다. 알리씨는 하루 릭샤 임차료로 600루피(약 2900원)를 내고, 하루 네댓 차례에 걸쳐 한 번에 300~400루피(약 1450~1930원)어치 가스를 충전한다. 단순 계산하면 연료비만 하루 1200~2000루피(약 5800~9600원)다. 주거비로도 매달 1만1000루피(약 5만3000원)가 나간다. 그런데 승객들은 "200~250루피(약 1000~1200원)는 받아야 할 거리에 80~150루피(약 400~700원)를 부른다"고 그는 전했다.

사태의 발단인 국경 폐쇄 원인을 두고는 양측의 설명이 엇갈린다. 이란과 맞닿은 발루치스탄주 정부는 안보와 밀수 문제를 이유로 들었고, 이란 외교부는 기술적 문제라고 밝혔다. 레자 아미리 모가담 주파키스탄 이란대사는 최근 "이란은 LPG 수출을 포함해 어떤 제한도 두지 않았다"며 파키스탄의 수입 서류 절차 변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를 지난 2월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 이후 이어진 에너지 충격의 가장 최근 사례로 꼽았다. 휘발유 가격도 지난 4월 3일 리터당 458루피(약 2210원)까지 치솟았으며, 현재도 전쟁 전보다 약 40% 높은 수준이다. 파키스탄의 10월 물가상승률은 9.6%를 기록했고, 중앙은행은 지난달 26일 에너지와 밀 가격 상승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11.5%에서 12%로 인상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대체 공급원 확보에 나섰다. 알리 파르베즈 말리크 석유장관은 지난달 26일 의회에서 국경 폐쇄가 LPG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해상 수입 등 다른 공급원을 모색하고 저소득층 보호 정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업계는 정부의 가격 산정 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LPG판매업자협회의 알리 하이데르 수석부회장은 정부의 새 가격 산정 방식이 LPG 가격을 25~30%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15일 안에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달 16일부터 전국에서 판매와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