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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마차도, 10개월 만에 귀국…조기 대선 압박에 트럼프 정권 전환 전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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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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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콜롬비아 경유 귀국…7차례 시도 끝 성사
내년 7월 대선 요구…전국 23개주 조직 재건 추진
가상 대선 52% 대 19%로 로드리게스 압도…미국 석유·전환 전략 변수
VENEZUELA-OPPOSITION/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5일(현지시간) 10개월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해 베네수엘라 라라주의 한 성당에 도착하고 있다./벤테 베네수엘라 제공·로이터·연합
【기사 요약】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5일 약 10개월 만에 비밀리에 귀국해 조기 대선 실시를 위한 정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 마차도는 늦어도 2027년 7월까지 대선 실시를 요구하고 전국 23개 주를 순회하며 정치 조직을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의 협력과 석유 사업 성과를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은 원유 매장량 최대 650억 배럴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다.
▲ 마차도는 가상 대선에서 로드리게스를 52% 대 19%로 앞섰지만, 미국이 지원하는 정치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5일(현지시간) 약 10개월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비밀리에 귀국해 수도 카라카스로 향했다. 마차도는 전국적인 지지 기반을 재결집해 늦어도 내년 7월까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도록 압박할 계획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의 협력과 석유 사업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마차도의 귀국이 로드리게스 정부의 정치적 개방과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전략에 가장 큰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VENEZUELA-POLITICS-OPPOSITION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마차도는 10개월여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으며 바르키시메토의 한 성당에서 열광적인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다./AFP·연합
◇ 마차도, 파나마·콜롬비아 거쳐 귀국…지지자 환호 속 카라카스 이동

마차도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나는 여기 있다. 여러분과 함께(I am here. With you all)"라고 적어 귀국 사실을 알렸다. 구체적인 귀국 경로와 소재지는 게시글에 밝히지 않았다.

마차도는 지난 22일 파나마를 떠났으며 이후 전용기로 콜롬비아에 도착해 육로로 베네수엘라에 입국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일정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동 과정에는 미국인 민간 경호팀이 동행했고, 콜롬비아 정부의 지원도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를 거쳐 육로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마차도는 이날 서부 라라주 바르키시메토의 성당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지지자들은 국가를 부르며 "자유"를 외쳤다. 이후 오토바이가 호위하는 차량 행렬로 카라카스를 향했다. 수도 동부 알타미라에서도 지지자들이 국기를 흔들며 귀국을 환영했다.

2024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도 망명지 스페인에서 "아주 곧" 합류하겠다고 예고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비밀리에 출국한 뒤 7차례 귀국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로드리게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대행(오른쪽)이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AP·연합
◇ 2024년 대선서 야권 2배 이상 득표…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허용 기간 초과

마차도는 2024년 7월 대선에서 출마가 금지되자 곤살레스를 야권 후보로 지원했다. 야권이 확보한 투표 기록과 국제 참관단의 검증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보다 2배 넘는 표를 얻었다. 그러나 집권당이 장악한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후 정부의 탄압으로 2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군은 올해 1월 3일 마두로를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의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로드리게스의 재임 기간을 90일로 정하고 국회가 90일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연장안은 의결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법적으로 허용된 재임 기간을 넘겼음에도 대선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이 다음 선거의 "적절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1월 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시키기 위해 헬기에서 연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베네수엘라 완전 장악"…미국, 원유 650억 배럴 접근권 확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차도의 귀국 사실을 몰랐다면서 "그녀가 자신의 노벨상을 내게 줬다. 그녀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매우 좋은 여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1월 15일 백악관에서 자신의 노벨평화상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매주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로드리게스 정부와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최대 650억 배럴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에너지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은 석유 산업 재건과 투자 확대를 추진하면서 로드리게스 정부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엑스에서 마차도의 안전한 귀국 여건이 미국이 지원한 화해 협상(reconciliation talks)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을 통해 정치범 수백 명이 석방되고, 야권 인사 수백 명이 망명 생활을 끝내고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 2명은 미국이 이번 귀국을 직접 지원하거나 저지하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WSJ는 미국이 로드리게스에게 마차도의 귀국을 방해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VENEZUELA-OPPOSITION/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5일(현지시간) 10개월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해 바르키시메토의 한 성당에서 열린 미사 도중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마차도, 대선 출마·23개 주 순회 구상…AI 조직화·진실위원회 추진

마차도는 귀국 전 파나마에서 진행돼 19일 공개된 NYT 인터뷰에서 전국 정치 조직 재건과 과거 정권의 인권침해 조사 계획을 제시했다. NYT는 이날 마차도가 대통령 선거에 직접 출마할 의향도 있다고 전했다.

마차도는 전국에 수천 개의 소규모 시민 모임을 만들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국민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8월 WSJ 인터뷰에서는 전국 23개 주를 순회하며 풀뿌리 조직을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면서 "해외에서 이 과정을 이끌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차도가 이끄는 야권 정치 조직 '벤테(Vente·함께하자) 베네수엘라'는 귀국 전날 해외 거주 베네수엘라인의 유권자 등록 정보를 수집하는 앱을 공개했다. 조직원 15명이 18개월간 개발한 이 앱으로 확보한 정보를 향후 개혁된 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해 공식 유권자 명부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차도는 과거 정권의 인권침해를 조사할 진실위원회(truth commission) 설립도 제안했다. 그녀는 NYT에 "우리는 복수나 증오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인권침해와 반인도 범죄, 테러는 사면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처벌 여부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범죄의 심각성과 가해자의 사과·협조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늦어도 2027년 7월까지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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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지지자들이 25일(현지시간) 10개월여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마차도를 맞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바르키시메토의 한 성당 밖에 모여 있다./로이터·연합
◇ 미국 지원 정치 협상서 마차도 불참…정권 전환 시간표 놓고 이견

마차도는 NYT에 미국이 제시한 안정화·경제 회복·민주주의 전환의 3단계 계획을 지지하지만, 추진 일정에는 미국 정부와 차이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로드리게스에 대해 "지시받은 대로 하고 있다"며 "범죄 체제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로드리게스 정부와 야권 일부가 참여하는 정치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 양측은 최근 세 번째 협상에서 피선거권 제한과 정당·집회 관련 법률, 사법·선거 제도 검토에 합의했지만 대선 날짜는 정하지 못했다.

야권 협상에 참여한 디노라 피게라는 마차도에게 협상 참여 방안이 제시됐지만, 마차도가 주도적 역할을 요구하며 거부했다고 WSJ에 밝혔다. 반면 마차도는 미국이 협상단 구성 방식을 결정했다며 자신은 협상위원이 아니지만 협상을 방해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안정과 법원·선거관리위원회 재건이 선거에 앞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차도는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정부가 장기적인 투자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투명한 조세제도와 국제중재 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미 해군 함정
미국 해군 상륙수송함 USS 샌안토니오(LPD-17)가 7월 1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라과이라항에 정박해 있다./AFP·연합
◇ 마차도, 가상 대선 52% 대 19% 우세…미 중간선거 앞두고 미국 내 우려 교차

블룸버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아틀라스인텔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마차도의 긍정적 평가는 61%였다. 로드리게스와의 가상 대선에서는 마차도가 52%의 지지를 얻어 19%에 그친 로드리게스를 앞섰다.

아틀라스인텔·블룸버그의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내 지지도는 지난 2월 53%에서 28%로 하락했다. 별도 여론조사에서는 베네수엘라인 3명 중 2명이 로드리게스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베네수엘라는 물가상승률 400%와 전국적인 전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WSJ가 전했다.

마차도의 귀국은 미국 중간선거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의원들은 마차도 배제가 베네수엘라계·쿠바계 유권자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그의 귀국을 지지해 왔다.

반면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마차도의 정치 활동이 로드리게스와의 충돌을 촉발해 미국의 석유 협정과 투자 확대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브라이언 폰세카 미국 플로리다국제대 교수는 제도적 변화가 없다면 마차도의 귀국은 '상징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스밀데 미국 툴레인대 교수는 마차도의 귀국이 대중 동원과 민주주의 복귀 요구를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차도의 외교정책 고문인 데이비드 스몰란스키는 마차도가 6월 발생한 지진의 피해자와 정치범 가족, 민주화 운동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차도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날짜를 확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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