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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코스닥,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에 장을 마쳤다. /박성일 기자 |
코스피 급락은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이익 기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개미들의 상실감이 더 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반도체 수출 호조를 근거로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석 달 새 0.7%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전혀 호재가 되지 못했다.
코스피를 끌어내린 주범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204조원, 최근 두 달 보름 동안만 49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은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서버용 DDR5 출시 계획 공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오픈AI가 올 연간 환산 매출이 시장 기대(7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500억 달러에 근접한다고 최근 발표한 것도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부추겼다.
미 국채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까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은 만큼 주가 하락이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날 대만과 일본 증시가 각각 2% 미만 하락에 그친 것만 봐도, 최근 '코리아디스카운트'는 과도한 수준임이 분명하다.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한국증시 저평가에는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200조원과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에는 크게 못 미친다. 정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다분히 정치색 짙은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주 52시간 근로제·노란봉투법 등 기업들을 옭아매는 규제 완화에는 미온적이다. 코스피가 급등하던 지난 5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을 상향해 결국 고점에서 팔지 못하면서 7월 한 달만 181조원의 평가손실을 초래했다.
위험을 동반하는 주식투자 손실은 본인이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2~3년 내 한국증시 시총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이라 했던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호언장담처럼 정부와 정치권도 투자를 부추긴 측면이 적지 않다. 최근 불거진 한미동맹 불협화음도 미래 불투명성의 확대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정부를 믿은 개미들만 급락장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정부는 적절한 시장 안정대책 시행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