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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號 현대L&C, 고부가 건자재 승부수…실적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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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10.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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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안전·에너지 효율 제품 승부
분사형 단열재 등 고기능성 주력
수출품 다변화·기술제휴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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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현대L&C 대표가 고부가 건축자재를 앞세워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기존 건자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화재 안전과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제품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불연 단열재와 프리미엄 창호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수출 품목과 판매 지역을 다변화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현대L&C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경영인이다. 2018년 현대리바트 경영지원사업부장, 2020년 현대그린푸드 경영지원실장, 2024년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가구·인테리어부터 식품·단체급식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영관리 경험이 현대L&C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이끄는 현대L&C는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8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1.1% 증가했다.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수익성을 일정 부분 방어했지만 외형 성장세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 대표는 고기능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인테리어 마감재 사업을 기반으로 화재 안전과 에너지 효율 등 건축물의 성능을 높이는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건설경기 변동에 민감한 사업 구조를 보완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업 확대는 일부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8월 현대L&C의 분사형 불연 단열재 '에코스프레이(EcoSpray)'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23년 자체 개발한 에코스프레이는 벽면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복잡한 공간에도 시공할 수 있다. 단독 시공으로 법적 단열 기준을 충족하는 성능도 갖췄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하주차장에 불연 단열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화재 안전성이 높은 건축자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L&C 역시 에코스프레이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창호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현대L&C의 창호 브랜드 '레하우(REHAU)'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5.6% 증가했다. 서울 강남권 고급 주거단지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며 누적 5만 세대 공급 실적을 확보했다. 2017년 독일 건자재 기업 레하우와 기술 제휴를 맺은 이후 국내 주거환경에 맞춘 제품군을 구축해온 것이 성장 기반이 됐다.

해외시장에서는 수출 품목과 판매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기존 주력 시장을 기반으로 인도와 유럽, 중국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모습이다. 인도에서는 기존 인테리어스톤과 경질 필름에 더해 인테리어필름과 데코필름, 바닥재, 방수시트 등으로 공급 품목을 늘렸다. 실내 마감재에 집중됐던 사업 범위를 건물 외장재까지 확장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고기능성 데코필름 '보닥 익스테리어'를 앞세웠다. 현대L&C는 글로벌 건축자재 전시회 등을 통해 창호와 건물 외벽, 출입문, 차고문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36종을 선보였다. 실내 마감재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외장재 분야로 확대하며 새로운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관건은 고부가 제품의 성장세를 회사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건설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고기능 건축자재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이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 다변화가 외형 회복과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경영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현대L&C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건축과 공간에 대한 요구가 안전과 에너지 효율, 실내 환경과 생활 편의까지 고도화되고 있다"며 "기존 인테리어 자재 분야를 넘어 고기능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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