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기술·네트워크 모아 사회문제 해결
SKT·하이닉스 AI 활용한 사례 제시
사회적 성과 측정해 민간 투자 연결
성과 검증과 위험 분담은 후속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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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사회적 가치 전략의 범위를 자본 활용으로 넓히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서 나아가 돈과 기술, 네트워크 등 각 주체가 보유한 자원을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자본을 단순한 투자금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자본뿐 아니라 사회적 자본과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서로 다른 주체가 가진 네트워크 역시 사회문제 해결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의미다. 기업과 정부, 금융권, 사회적경제 주체가 각자의 자원과 역량을 결합해 기존 방식으로 풀기 어려웠던 문제의 해법을 찾자는 취지다.
대한상의가 주최하는 '사회적가치 페스타' 역시 이 같은 협업을 위한 플랫폼이다.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사회적기업, 시민사회 등이 저출생·고령화·지역소멸·돌봄·환경 등 사회문제를 논의한다. 올해 행사에는 400여 개 기관이 참여했다.
논의의 배경에는 갈수록 커지는 사회적 비용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최 회장은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투입되는 비용까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발생한 뒤 비용을 부담하기보다 문제 자체를 줄여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AI 활용도 같은 맥락에서 제시됐다. AI를 일자리 대체 등 부작용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고령화와 기후변화처럼 여러 요인이 얽힌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우선순위를 찾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AI를 어떤 사회적 목적에 활용하느냐는 판단이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구상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된 사례도 소개됐다. SK텔레콤은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에이닷 전화 가족케어'와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는 'AI 케어콜', 발달장애인의 일상을 지원하는 '케어비아'를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 AI 교육을 지원하는 '행복 AI 스터디랩'과 AI 기반 발달장애인 선수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기술 활용과 함께 최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또 다른 축은 사회적 성과의 '측정'이다. 지난 10년간 사회성과 인센티브와 측정 방식을 연구해 왔으며, 이 과정에 참여한 470여 개 기업이 5400억원 규모의 사회성과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성과를 수치로 확인하고 그에 따른 보상이 뒤따라야 기업과 조직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AI도 접목되고 있다. SK가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이번 행사에서 AI를 활용해 사회공헌 사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는 플랫폼을 처음 공개했다.
사회적 성과 측정에서 축적한 경험은 참여 주체를 확대하는 기반으로도 이어졌다. 최 회장이 2019년 제안해 출범한 'SOVAC(Social Value Connect)'은 사회문제 해결 주체들이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SOVAC 프로그램에는 228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올해는 여기에 자금의 역할까지 논의 범위가 확대됐다. 리더스서밋에서는 '자본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가'를 주제로 정부와 민간 자금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가 논의됐다. 초기에는 정부 보조금으로 사업의 위험을 낮추고, 사업모델 검증 단계에서는 기부 자본을 활용한 뒤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면 임팩트 투자와 대출을 연계하는 '혼합금융' 방식이다.
기부를 투자로 단순히 대체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정부 지원금과 기부를 통해 사업을 시작하고 성과를 입증하면 민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사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적합한 자금원을 연결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관건은 이 같은 논의가 실제 후속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민간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성과 데이터가 확보돼야 하고, 사업 초기의 위험을 정부와 민간이 어떻게 분담할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리더스서밋에서도 성과 검증과 위험 분담 장치, 후속 자본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이러한 협력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대한상의도 다양한 주체가 만나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