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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의 선택과 집중 통했다… 효성重·티앤씨·화학 실적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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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9.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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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계열사 3사 상반기 영업익 8627억
중공업 수주 9兆… 선제적 투자 '결실'
티앤씨 특수가스 품고, 화학 흑자전환
사업 재편 승부수로 미래 성장축 확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선제적 투자'와 '사업 재편'이 올해 계열사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전력기기 시장에 일찌감치 생산 거점을 확보한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수주를 늘리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9200억원을 투입해 특수가스 사업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고, 효성화학은 해당 사업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베트남 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효성화학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8627억원에 달했다. 효성중공업이 그룹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효성티앤씨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고, 효성화학도 1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끊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는 자금을 투입하고 계열사 간 사업을 재배치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중공업에 집중됐던 그룹의 이익 구조도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효성중공업은 상반기 매출 3조451억원, 영업이익 4166억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은 전력기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인 2020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생산공장을 인수한 뒤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 인프라 업체 콴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초고압차단기까지 현지 생산에 나섰다.

선제적인 북미 투자는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신규 수주는 상반기 7조4981억원에서 8월까지 약 9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했다. 이달에는 미국 빅테크 2곳으로부터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변압기 3865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도 확보했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그룹의 역량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하고 변압기와 차단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등 관련 사업을 한데 묶었다. 북미 전력기기 시장에서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핵심 수요처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는 기존 주력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특수가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추가했다. 지난해 1월 9200억원 규모의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를 마무리하고 효성네오켐을 출범시켰다. 인수금액은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515억원의 세 배를 웃돈다. 스판덱스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소재를 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기존 사업의 실적도 뒷받침됐다. 효성티앤씨는 상반기 매출 4조5104억원, 영업이익 275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섬유부문에서만 24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을 효성티앤씨에 넘기면서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정상화에 무게를 뒀다. 9200억원의 매각대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는 동시에 장기간 손실이 이어진 베트남 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집중했다. 그룹 내에서 사업을 재배치해 효성티앤씨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하고, 효성화학에는 재무 부담을 낮추고 본업 정상화에 집중할 여력을 마련한 셈이다.

효성화학은 상반기 매출 1조4583억원, 영업이익 171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888억원, 2024년 1705억원, 지난해 160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올해 1분기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6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베트남 사업도 2분기 8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선택과 집중'이 계열사별 사업 재편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당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모든 사업을 키우기보다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사업별 경쟁력에 따른 자원 배분을 강조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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