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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예방접종 된 코로나 백신…국산화는 아직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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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9.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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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필수접종, 내달 12일부터 고령층부터 시작
화이자·모더나 484만도즈…국산 백신 공급 실종
변이 장벽에 멈춘 '국산 1호'…반복되는 국산 공백
mRNA로 다시 쓰는 '백신 주권'…구매 보전 목소리
의료용 장갑을 끼고 주사를 준비 중인 의료인 연합뉴스
의료용 장갑을 끼고 주사를 준비 중인 의료인. /연합뉴스
예년보다 앞당겨진 독감(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또 다른 일정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시 체제를 벗고 필수예방접종(NIP)으로 정례화되면서다. 정례적인 공공 백신 수요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겉으로는 호재지만, 정작 그 시장이 해외 제약사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숙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2027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다음달 12일부터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팬데믹 대응을 위한 임시예방접종으로 운영되던 것과 달리, 이제는 독감처럼 정례적인 공공 백신 수요가 형성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필수예방접종 전환에도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이번 조달 명단에서 빠졌다. 질병청이 확보한 신규 변이 XFG 균주 백신은 총 484만도즈로 모두 해외 개발 제품이다. 화이자 백신 291만도즈는 HK이노엔이, 모더나 백신 193만도즈는 보령바이오파마가 국내에 공급한다. 질병청은 공급 안정성을 고려해 두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주권의 부재는 고스란히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이어진다. 이날 시작한 독감 예방접종만 봐도 세계보건기구(WHO) 균주 변경 여파와 예년보다 앞당겨진 접종 시기가 맞물리면서 일부 해외 제약사들의 공급이 지연되는 수급 난항을 겪었다. 실제로 정부는 납품이 지연된 사노피의 225만도즈 가운데 50만도즈를 GC녹십자 백신으로 대체했다. 해외 백신의 공급 차질을 국내 생산 기반이 보완한 사례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만약 해외 제약사의 수급 차질이나 대규모 변이 유행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방역 일선에 나서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전무하다. 과거 국산 1호 '스카이코비원'이 있었지만 변이 대응 한계와 엔데믹 직격탄으로 초도 물량 생산 이후 중단된 상태다.

팬데믹 공백을 메우고 백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정부가 2028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mRNA 백신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들도 이를 발판 삼아 차세대 변이 대응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GC녹십자다. 회사는 전주기 공정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GC4006A'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했다. 내년 임상 3상 신청에 이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국산 mRNA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개발 의지가 강하다"며 "다만 단가나 물량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층 진화한 전략을 택한 곳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스(SARS)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 전반을 포괄하는 '사베코바이러스' 타깃의 범용 백신 개발로 선회해,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진 컨소시엄은 차세대 mRNA 기반 코로나19 변이 예방 백신 'BMI2012주'에 대한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첫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10월 임상 1상 투약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최석근 아이진 대표는 "국내 독자적 mRNA 플랫폼 기술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개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시장을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막대한 선구매 계약으로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들의 개발 리스크를 덜어줬고, 호주 역시 시퀴러스와 약 1조원대 장기 계약을 맺고 국가 조달 물량을 보장해 자국 내 방역 인프라를 지켰다. 바이오 업계 한 임원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개발 단계부터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맺어주거나 일정 물량을 비축하는 안전판을 제공한다"며 "국내 기업들은 이런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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