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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갈등 정면돌파 나선 노태문…RX사업추진실 안착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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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9. 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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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 실적 회복·조직 안정 동시 과제
로봇 역량 결집 휴머노이드 집중
삼성전자-기술-테크-포럼-2026-미국-실리콘밸리-AI-비전-사업전략-1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열린 AI 테크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내부 조직 결속과 새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스마트폰 사업마저 분기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성과급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조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DX부문의 다음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로보틱스는 삼성전자 미래를 지탱할 부문이어서 노 사장으로서는 성과를 확실히 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스마트기기를 넘어 인공지능(AI)을 현실 공간과 일상으로 확장하는 핵심 접점이 로봇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과 삼성리서치, 생산기술연구소 등 전사에 흩어져 있던 로봇 역량을 RX사업추진실로 결집했다. 노사 갈등을 조율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노 사장이 직접 지휘하는 RX사업추진실의 안착과 성과 창출이 조직 분위기를 전환할 주요 임무로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6 테크 포럼'에서도 로봇 사업을 DX부문의 핵심 미래 축으로 재차 제시했다. 노 사장은 "AI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소비자의 일상이 이뤄지는 모든 공간에서 지능화·초개인화된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RX와 AX 전환기를 리드하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RX사업추진실의 핵심 과제는 휴머노이드다. 삼성전자는 액추에이터와 전원관리·전장회로 등 로봇 하드웨어는 물론 강화·모방학습 기반의 보행·조작 AI와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개발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스스로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술을 확보해 제조와 홈, 리테일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DX부문 영업이익 추이(단위: 조원)
분기 영업이익
25년 1분기 4.7
25년 2분기 3.3
25년 3분기 3.5
25년 4분기 1.3
26년 1분기 3.0
26년 2분기 -0.8
로봇 사업의 성과가 중요해진 것은 DX부문의 기존 성장축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그동안 DX 실적을 떠받쳐온 스마트폰 사업마저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TV와 가전 등 기존 사업만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 사장으로서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로봇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가 커졌다.

내부 조직을 안정시키는 문제도 맞물려 있다. 반도체(DS)와 DX부문의 실적 차이가 성과급 격차로 이어지면서 DX 임직원을 중심으로 보상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DX 임직원 중심의 동행노조는 지난달 서초사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MX사업부 적자 전환 등 수익성 악화를 경영진의 '경영 실패'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까지 집회 장소를 옮기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악화의 책임론이 경영진을 향하고 있는 데다 보상 문제까지 조직 내부 갈등으로 번진 만큼, 노 사장으로서는 비용 절감이나 노사 협상만으로는 조직 분위기를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RX를 비롯한 새로운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이 때문에 노 사장이 직접 실장을 맡은 RX사업추진실은 단순한 연구개발 조직을 넘어 DX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로 꼽힌다. 휴머노이드 기술을 실제 제조현장과 제품, 서비스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핵심으로, 업계에선 내년 초 CES2027에서 삼성전자가 새로운 휴머노이드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휴머노이드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제조, 물류 등 B2B 현장 중심으로 핵심 기술 및 데이터를 확보해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켜 나가 단계적으로 B2C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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