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반도체 계약학과, 전년 대비 21% 상승…역대 최고 지원
SKY 의대 3개대 모두 감소…11.3%↓ "안정지원·지역의사제 영향"
|
10일 입시전문가들이 2027학년도 대입 수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원서접수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연세대·고려대 반도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전체 지원자는 지난해 1163명에서 올해 1,223명으로 60명(5.2%)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지원자가 337명에서 408명으로 71명(21.1%) 급증했다. 2021학년도 학과 신설 이후 지원자 수와 경쟁률(14.57대 1) 모두 역대 최고치다. 또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과'의 경우 학업우수전형에서 지원자가 53명 증가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지원자가 826명에서 815명으로 11명(1.3%) 소폭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장기 호황 전망이 수험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반도체 기업들이 채용을 보장하며 대규모 설비·인력 투자를 약속하는 분위기 속에서, 졸업 후 진로가 비교적 뚜렷하게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매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관련 등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반면 의약학 계열 지원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서울대 의학과는 지역균형·일반전형을 합쳐 지원자가 지난해 1048명에서 948명으로 100명(9.5%) 줄었고, 연세대 의예과는 684명에서 599명으로 85명(12.4%), 고려대 의과대학은 1539명에서 1356명으로 183명(11.9%) 각각 감소했다. 세 대학 의대 합산 지원자는 3271명에서 2903명으로 368명(11.3%) 줄어, 10명 중 1명 이상이 이탈한 셈이다.
의대 외 전반적인 지원 흐름도 위축됐다. 서울대는 일반전형 1529명 모집에 1만2200명이 지원해 7.98대 1을 기록, 지난해 9.04대 1(1만3695명)보다 지원자가 1495명(10.9%) 줄었다. 자연과학대학(8.65→7.02대 1), 사범대학(10.36→8.75대 1), 인문대학(9.88→8.64대 1) 등 주요 단과대가 대부분 하락한 반면, 지역균형전형은 모집 인원이 14명 늘었음에도 지원자가 11명 감소하는 데 그쳐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연세대는 2186명 모집에 3만652명이 지원해 14.02대 1로, 지난해 15.10대 1보다 지원자가 2785명(8.3%) 줄었다. 반면 고려대는 2731명 모집에 5만5875명이 지원해 20.46대 1로, 지난해(20.35대 1)보다 지원자가 866명 늘었다. 두 대학의 명암은 논술전형에서 갈렸다. 고려대 논술은 지원자가 2899명(11.5%) 늘며 경쟁률이 71.85대 1에서 79.90대 1로 뛰었고, 경영대학 논술은 198.33대 1까지 치솟았다. 반면 수능 전에 논술을 치르는 연세대는 지원자가 1868명(11.4%) 줄었는데, 모집 인원이 335명에서 288명으로 더 크게 축소되면서 경쟁률만 소폭 오르는 '착시 상승'이 나타났다. 학생부교과전형도 연세대 추천형(-25.1%), 고려대 학교추천(-18.5%) 모두 약세를 보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강한 '안정 지원' 경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연고 의대 지원 상황은 전년 대비 감소로 소신지원보다는 안정 지원"이라며 "지방권 지역의사제 모집 확대 등으로 인한 분산 효과"라고 진단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소장도 "무리하게 상향 지원하기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선에서 수시 카드를 소진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호조로 대체 진로의 매력이 커진 점도 의대 쏠림을 일부 완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교육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2028학년도 대입 제도 변화와 반도체 산업의 실적 훈풍이 맞물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을 바꾼 결과로 보고 있다. '의대 부동의 1순위'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한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정시와 다음 학년도 입시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