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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방 물탱크차 200대 경남 집결…말라가는 농촌에 물길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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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허균 기자

승인 : 2026. 08. 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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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소방동원령 발령…16개 소방본부 인력 400명 투입
농업용 저수율 33.3%…밀양·거제·함안 '심각'
박완수 지사 김해·함안 현장 점검…급수차·관정 등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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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종합운동장 주차장에 경기도·강원도 등에서 온 소방차량이 집결해 있다./경남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경남에 전국 소방력이 집결했다.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33% 수준까지 떨어지고 도내 대부분 지역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지면서 전국에서 출발한 소방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농업·생활용수 공급에 투입됐다.

12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전국 16개 소방본부 소속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경남 현장으로 긴급 급파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 발생 우려가 크거나 해당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전국 소방력을 동원하는 조치다. 가뭄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은 지난해 8월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물탱크차는 13일 오후까지 도내 14개 시·군에 분산 배치돼 급수 지원에 투입된다. 가뭄 피해가 심한 밀양에 가장 많은 40대가 배치되고 진주·사천·김해에는 각각 20대가 투입된다.

양산에는 18대, 남해·하동 각각 14대, 거제·의령·거창·창원 각각 10대, 창녕 6대, 통영·함안에는 각각 4대가 배치된다.

주력으로 투입되는 중형 물탱크차는 6000~1만2000ℓ의 물을 운반할 수 있다. 각 차량은 경남도와 시·군의 요청에 따라 급수 취약지역과 취수지를 오가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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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경남 밀양시 무안면 웅동저수지 바닥이 갈라져 있는 모습. /연합
경남의 가뭄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에 따르면 12일 기준 도내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 71.3%의 46.7% 수준이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함양을 제외한 17개 시·군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졌다. 밀양·거제·함안·의령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다.

특히 밀양지역 평균 저수율은 25.66%로 평년 74.65%의 34.37% 수준까지 떨어졌다. 백안저수지는 1.3%, 웅동저수지는 3.5%까지 내려가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통영 도서지역과 밀양·거제·양산·하동 일부 마을 등 26개 지역에서는 시간제 제한급수도 시행되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과수·농작물 피해는 2121㏊로 집계됐다.

가뭄이 깊어지면서 경남도도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로 끌어올렸다. 도는 지난 11일 오후 3시부터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분야별 대응체계를 통합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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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에서 세번째)가 11일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찾은 함안 칠원읍 운곡천 간이양수장 설치 현장에서 현장관계자로부터 추가 수원 확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경남도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같은 날 김해와 함안의 가뭄 현장을 찾아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박 지사는 먼저 김해시 진례면 급수차 운영 현장을 찾아 농업용수 15톤을 공급하는 상황을 살폈다. 진례저수지 저수율은 28.8%까지 떨어져 일부 지역에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김해시는 급수차 운영과 신규 관정 개발을 병행하며 추가 수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함안군 칠북면 가연리에서는 급수차와 산불진화차 등 장비 8대를 활용해 인근 15농가 2.3㏊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현장을 점검했다.

칠원읍 운곡천 간이양수장 설치 현장도 찾았다. 함안군은 하상 굴착과 수중펌프 설치, 간이양수장 가동과 관정 개발 등을 통해 추가 수원을 확보하고 있다.

박 지사는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급수차와 관정, 보조수원 등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소방장비도 신속하게 투입할 것을 주문했다.

도내 농업용수가 부족한 저수지 170곳에는 비상급수 대책이 마련됐다. 이 가운데 85곳에서는 양수저류와 하천 직접급수, 대체수원 확보 등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가뭄 취약지역에도 굴삭기 237대와 양수기 1891대, 급수차량 435대가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른 전국 소방 물탱크차 200대가 추가되면서 현장 급수 능력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재정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도는 지금까지 특별교부세와 국비, 도비, 재난관리기금 등 63억5000만원을 시·군에 지원했다. 지난 10일 추가 확보한 특별교부세 48억9400만원과 도 재난관리기금·예비비 등 33억원도 가뭄 대응에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하상 굴착 등을 확대하고 필요에 따라 제한·순환급수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 지사는 "당장의 급수 지원뿐 아니라 가뭄 장기화까지 고려해 추가 수원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적인 농업용수 확보와 가뭄 대응 기반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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