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법 판매로 매출 15~25% 손실"…글로벌 가수들도 소송
공식 굿즈 가격·품절에 비공식 상품 수요
팬들 "팬 제작물까지 막는 건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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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팬들은 자체 제작한 상품 판매까지 문제 삼는 것을 지나치다고 반발하고 있다.
2024년 음악 굿즈 시장이 약 140억달러(19조7890억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불법 판매로 굿즈 매출의 15~25%를 잃는 것으로 추산했다.
◇ 하이브, BTS 공연장 불법 굿즈 판매업자 제소…미 법원, 현장 판매 금지
하이브는 올해 BTS 월드투어에 앞서 미국 여러 공연 도시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불법 굿즈 판매업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이브는 이들이 "현재로서는 산정할 수 없는 규모의 피해와 금전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고 WSJ가 전했다. BTS와 하이브 측은 WSJ의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법적 대응은 공연장 현장 단속과 연결된다. 하이브·빅히트뮤직·하이브아메리카는 7월 10일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에 신원 미상의 개인·업체를 피고로 소송을 냈다. 하이브 측은 공연 전후와 공연 중 행사장 안팎에서 판매되는 불법 상품을 회사 측과 경찰이 압수·보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송은 연방 상표법인 랜햄법(Lanham Act) 위반과 부정경쟁 행위 등 4개의 청구 원인을 제시했다고 음악산업 매체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MBW)가 전했다.
실제 7월 법원은 8월 1~2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불법 판매업자들의 BTS 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BTS 측의 지역별 소송을 맡은 마이애미 변호사 조너선 모턴은 이런 방식이 "부틀레거와 위조 상품 판매업자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하이브는 이번 투어 이전에도 같은 방식을 활용했다. 회사는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공연을 앞두고 유사한 소송을 냈고, 2019년과 2021년에도 같은 법적 구제를 받았다고 뉴저지 소장에서 밝혔다. 하이브는 2025년 4개월 동안 아마존과 협력해 온라인 위조 상품 9만2208건을 삭제했다. 2025년 현장 단속에서는 위조 상품 1만9356점을 압수했다고 MBW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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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이 강화되는 배경에는 커진 굿즈 시장이 있다. 스트리밍 시대에 음악 수익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굿즈가 아티스트의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고 WSJ가 전했다. 분석업체 미디아리서치(Midia Research)에 따르면 음악 굿즈 산업 규모는 2024년 약 140억달러(19조7890억원)에 달했다. 음악 굿즈 업계 관계자들은 불법 판매업자 때문에 매출의 약 15~25%를 잃는 것으로 추산했다.
BTS만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아니다.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 계열 머치트래픽(Merch Traffic)은 지난 4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티셔츠와 모자를 모방한 상품을 판매한 업자들을 제소했다. 테이트 맥레이와 벤슨 분, 두아 리파도 최근 유사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WSJ가 전했다.
단속 방식도 달라졌다. WSJ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록 매니저들이 오토바이 갱단을 동원해 공연장에서 불법 판매업자들을 폭행하는 일도 흔했다. 현재 아티스트 측은 공연장 밖 보안에 최대 수십만달러(수억원)를 쓰거나, 기술업체를 고용해 온라인 위조 상품을 찾아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단속만으로 불법 시장을 없애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젤리 롤과 폴 아웃 보이 등의 공식 굿즈 업체 맨헤드(Manhead)의 크리스 코넬 창업자는 "문제는 10년 전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판매자를 막아도 다음 날 다른 이름으로 상점을 열 수 있다며 이를 '두더지 잡기(Whac-A-Mole)'에 비유했다고 WSJ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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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굿즈 단속은 일부 BTS 팬들의 반발도 불렀다. 최근 BTS 공연에 참석한 뉴욕의 K팝 팬 제니퍼 응(28)은 팬들이 자체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까지 BTS 측이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overboard)'며 "그들을 그냥 막아버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인천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베일리 더프(26)도 비공식 상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이 때로는 아티스트보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더 잘 알기 때문에 공식 디자인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손턴에서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이시타 메타(21)는 콘서트 비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굿즈 가격과 매진 속도 때문에 많은 팬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BTS는 현재 2026~2027년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투어는 4월 한국 고양에서 시작해 아시아·북미·남미·유럽·호주에서 70회 이상 진행되며 2027년 3월까지 이어진다. BTS는 뉴저지와 매사추세츠 공연을 거쳐 10~11일 볼티모어에서 공연한 뒤 15~16일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이동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 아마존, BTS 등 무허가 굿즈 삭제…일부 업체, 팬 제작물 공식 상품화
불법 굿즈 문제는 공연장 밖 온라인 시장으로도 이어진다. 아마존에는 무허가 테일러 스위프트 티셔츠가 17달러(2만4030원), BTS 장신구 모음이 30달러(4만2405원)에 올라와 있었다. 머라이어 캐리 팔찌는 13달러(1만8400원), 레이디 가가 양초는 30달러(4만2405원)에 판매됐다. 아마존은 WSJ의 취재 이후 해당 상품들을 삭제했다.
아마존은 공인 판매자를 확인하는 절차를 갖추고 상표권과 저작권을 침해하는 상품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티스트 대리인들은 비슷한 상품을 신고할 때 온라인 판매업체가 항상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도어스와 재니스 조플린의 브랜드를 관리하는 잼 인크(Jam Inc.)의 케니 네메스 대표는 "상품을 삭제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계속 증명해야 하는 싸움"이라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업계가 팬 제작물을 모두 단속하는 것은 아니다. '10th 스트리트 엔터테인먼트'의 이안 디트리히 머천다이징 담당자는 파파 로치의 가사가 들어간 팬 제작 의류를 발견한 뒤 판매를 중단시키는 대신 정식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그는 "받아들이자(Let's embrace it)"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지 오스본의 유산을 관리하는 섀런 오스본도 남편 오지 오스본의 얼굴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엘프 상품 아이디어를 정식 절차를 거쳐 활용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WSJ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