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순익 10배 UP”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 12년 장기집권 이유 있었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10010002904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03. 10. 18:24

임추위 CEO 후보 추천…사실상 5연임
12년간 성과주의 경영 통한 실적 주도
실적 개선세 지속·성장동력 발굴 과제
clip20260310174158
성과주의, 혁신가, 시장과의 소통에 앞장…. 올해로 13년째 메리츠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을 표현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들이다.

2014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에 올라선 김 부회장은 12년 동안 메리츠금융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룹 전반에 성과주의 문화를 안착시켰고, 혁신을 통해 보수적인 문화가 퍼져있는 금융권에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그룹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시장과 소통에 나서는 무대도 만들었다. 메리츠금융의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지난 12년 동안 순이익은 10배, 자산은 5배 가까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년 연속 2조 클럽을 달성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등 주요 계열사는 중소형사에서 주요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김 부회장은 최근 사실상 '5연임'에 성공했다. 오는 2029년까지 총 15년 간 메리츠금융을 이끌게 된 셈이다. 김 부회장은 실적 개선세를 지속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밸류업 모범생 평가를 받아왔던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김 부회장의 과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고경영자 후보로 김 부회장을 추천했다. 임기는 3년이며,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그룹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이끌어 내었기에 그룹에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등을 고루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의 성과는 재무지표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순이익은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첫 해였던 2014년 2237억원에서 지난해 2조3510억원으로 889% 성장했다. 11년 만에 순이익 성장 규모가 10배에 육박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는 5배 확대됐다. 26조7625억원이었던 자산은 지난해 말 135조5000억원까지 40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의 성장은 김 부회장이 합류한 이후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1963년생인 김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생명에 입사해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부 상무 등을 거친 이후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으로 합류했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메리츠화재 대표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성과주의의 대표자로 꼽힌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업계 내에서도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여 정도에 비례해 성과급과 승진, 권한을 주는 것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회장이 오랜 기간 대표로 있던 메리츠화재는 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2위, 자산 기준으로는 4위까지 도약하며 상위권 보험사로 이름을 공고히 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자기자본 기준 4위, 영업이익 기준 4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김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김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높은 판매수수료를 제공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도 했고,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에는 소극적인 행보도 보였다. 결국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했으나 일각에서는 과당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김 부회장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주도했다.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조정호 회장의 경영 철학 아래 메리츠금융은 밸류업 모범생으로 거듭났다. 지난 2022년에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원 메리츠' 전환을 추진했고,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특히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CEO들은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서지 않지만 메리츠금융은 김 부회장을 포함해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등이 모두 참석한다. 열린 기업설명회 방식이다. 김 부회장은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도 받은 사전 질문에 대해서 직접 답변을 해준다.

5연임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김 부회장은 총 15년 동안 메리츠금융을 이끄는 장수 CEO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추가로 받은 3년의 임기 동안 김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지속 개선시켜나가야 한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상위권 보험사로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 시장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주의 기반으로 보상을 확실하게 해줬기 때문에 메리츠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기존 대형사들은 쉽게 할 수 없는 전략이지만, 결국 성장으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