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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충북은]청주 미호강 물 매년 넘치는데…장마철 예산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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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2. 26. 05:00

충북도·청주시 "하천준설에 예산 146억 필요"
5년간 장마로 매년 범람…5억8000만원만 배정
올해도 오송읍 호계리 등 일부 퇴적층 제거 그쳐
02.1 청주시, ‘여름철 수해 예방’ 병천천 퇴적토 제거공사 추진. 사진
청주시 여름철 수해 예방용 병천천 퇴적토 제거 공사현장./청주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오는 7~8월 장마와 폭우에 대비하기 위한 미호강·병천천 준설을 통한 재난 방지용 예산 146억원을 지원하지 않아, 최근 5년간 매년 반복되고 있는 미호강 범람, 제방 유실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23년 7월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가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돼 14명이 사망한 사고를 겪고도 향후 30년 또는 50년을 대비한 재난대비 사업을 정부가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지역 안팎에서 쏟아진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지난해 예산 국회 과정에서 미호강·병천천 퇴적층 제거(준설) 사업비로 146억원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수립된 예산을 적기에 투입해 오는 6~8월 장마와 폭우 발생 전 하천 정비를 통해 또다시 인명피해는 물론, 제방 붕괴에 따른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비였다.

하지만, 지난해 예산 국회 이후 충북도와 청주시에 배정된 예산은 고작 5억 8000만원에 그쳤다. 청주시는 이 예산으로 현재 옥산면 환희리와 오송읍 호계리 일원 2개소에서 준설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흥덕구 옥산면 환희리 1 일원 병천천 0.4㎞ 구간에서 하천 내 퇴적토 총 2만3000㎥를 제거하는 공사로, 총사업비 3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지난해 11월 환경현황조사를 실시한 뒤 공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정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시는 오송읍 호계리 289-1 일원 0.4㎞ 구간에서도 퇴적토 1만 4000㎥를 제거하는 공사를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2억3000만원을 들여 2월 중 착공해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기후에너지부와 금강유역환경청이 올해 청주권에서 실시할 퇴적층 제거 사업은 병천천과 오송읍 호계리 두 곳뿐이라는 점이다.

도와 시 안팎에서는 이에 대해 익명을 전제로 "매년 폭우로 인명피해는 물론, 농경지 침수 등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146억원이 필요한 데, 5억8000만원으로 피해를 막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도 "최근 실시하고 있는 병천천 퇴적층 제거 사업은 그야말로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의 준설 사업으로 예측불허의 재난 상황을 대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호강 작천보 내 퇴적층 준설만 해도 엄청난 규모의 모래를 채취해 각종 개발사업에 활용하면 예산을 많이 투입하지 않고도 될 것"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하천 준설 사업을 허용하지 않는 기후에너지부는 훗날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집중 호우로 농경지 침수 등을 겪은 오송읍 호계리의 한 주민은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궁평지하차도 참사의 기억이 뚜렷한 상황에서 제2의 참사를 막기 위해 하천 정비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만약 올해 장마철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제방 붕괴, 농경지 침수 등이 발생하면 지역 민심이 폭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02.2 청주시, ‘여름철 수해 예방’ 병천천 퇴적토 제거공사 추진. 사진2
청주시 여름철 수해 예방 병천천 퇴적토 제거 공사현장./청주시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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