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의 中 영향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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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이 칼럼에서 "일본은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국주의 침략으로 한국·중국·동남아에 끼친 심각한 전쟁 범죄에 대해 충분한 성찰과 반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역사 왜곡, 부정, 미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이런 경향은 지역 평화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일본 국민 스스로에게도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관련해 런민르바오뿐만 아니라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 주요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도 있다.
다음은 권 회장이 런민르바에 기고한 칼럼 내용이다.
일본은 군국주의적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대만 유사(有事)는 일본의 '존망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면서 사실상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는 중일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 전반을 다시 긴장 국면으로 몰아넣는 위험한 언동이다. 국제사회가 강력히 규탄해야 할 사안이다.
대만은 국제법적으로도 명확한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있는 중국의 일부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이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다. 중국 내정에 공공연히 간섭한 것이기도 하다.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배한 것이다. 일본은 현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노린다. 그러나 국제평화와 안전을 책임질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자격을 논할 필요조차 없다.
더구나 다카이치 총리는 얼마 전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1972년 중일 공동성명의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귀국 후 이를 뒤집는 발언을 내놓았다. 외교적 신뢰를 훼손했다. 이는 동아시아의 전략적 안정성을 흔드는 심각한 잘못이다.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부 갈등을 부추기려는 시도라면 더욱 위험하다. 이런 정치적 모험주의는 일본의 장기적 국익이나 지역 평화에도 어떤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최근 일본 내 일부 우익 세력은 중국 관련 이슈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장기적 경기 침체 속에서 형성된 사회적 상실감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 경제 강국으로서의 자신감을 잃은 일본 사회에서는 미래에 대한 비관이 깊어지고 있다. 우익 정치세력은 이를 외부 갈등 조장으로 돌파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국주의 침략으로 한국·중국·동남아에 끼친 심각한 전쟁 범죄에 대해 충분한 성찰과 반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역사 왜곡, 부정, 미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이런 경향은 지역 평화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일본 국민 스스로에게도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군국주의 회귀는 일본 청년들을 다시 전장으로 내몰 수 있다. 무고한 시민들이 또다시 전쟁의 상처를 떠안게 만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 역사교육에 대한 일본 정부의 피상적 태도는 이런 위험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청년 세대가 과거의 역사적 죄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미래는 다시 어두운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일본은 대만 문제에 대해 역사적 책임이 있는 국가로서 더욱 신중하고 성찰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일본의 일부 지도층은 법리와 도의를 외면한 채 지역 정세를 자극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 특히 과거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웠던 국가들은 일본의 역사 부정과 평화 질서 도전에 대해 높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어렵게 구축해 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