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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힌두사원서 또 압사 참사…최소 9명 사망·수십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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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1. 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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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인도 남부의 한 힌두 사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한 통로. 이날 힌두교 축일을 맞아 수용 인원을 훨씬 넘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철제 난간이 무너지면서 참사가 벌어져 최소 9명이 숨졌다/더힌두 캡쳐
인도에서 종교행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또다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P 등 외신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한 힌두 사원에서 신도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날은 힌두교의 주요 신인 비슈누에게 금식하며 기도를 올리는 성스러운 날인 '에카다시'로 수백 명의 신도들이 이른 아침부터 사원으로 모여들었다. 현지 경찰은 AP에 "초기 조사 결과 신도들의 대기 줄을 유지하기 위해 설치된 철제 그릴이 부서지면서 통제 불가능한 인파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 정부에 따르면 이 사원은 약 약 4.8ha(헥타르)부지에 위치한 사설 사원으로 최대 수용 인원은 2000~30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모인 인파는 수용 인원의 10배에 달하는 약 2만 5000 명에 달했다.

당국자는 "처음에는 7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으나, 2명이 추가로 숨졌고 다른 2명도 위중한 상태"라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망자 9명 중 8명은 여성이었고, 1명은 어린이였다.

이 외에도 최소 18명의 부상자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20여 명은 극심한 충격 상태에 빠져 다른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이번 사고가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주 정부 팩트체크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안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련자(사원 측)가 정부에 (대규모 인파 운집)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았다. 이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N. 찬드라바부 나이두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번 참사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함께 철저한 진상 조사를 명령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사망자 유족에게 20만 루피(약 322만 원), 부상자에게 5만 루피(약 8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대규모 종교 순례지나 사원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현지 인프라와 안전 조치가 마비되어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바로 지난 7월에도 인도 북부의 한 힌두 사원에서 압사 사고로 최소 6명이 숨지는 등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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