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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관세’ 직격탄… 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익 1.3兆 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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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24. 17:49

에프앤가이드, 현대차 영업익 2.7조
전년比 24.3% 감소, 기아는 15.2%↓
합산 영업익 5조… 손실 6조 넘길수도
"한미 후속 협상 빨리 마무리돼야"
한미 후속 무역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25% 관세로 시름하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조3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에도 1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업계에선 2분기부터 본격화된 관세 부담이 연간 6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속한 한미 후속 협상 타결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수요 확대와 믹스 개선을 통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조71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809억원) 대비 24.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역시 2조4431억원으로 전망돼 지난해 같은 기간(2조8813억원)보다 15.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합산 영업이익은 약 5조1541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보다 약 1조3081억원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이다. 아울러 매출은 현대차가 4% 늘어 44조6640억원, 기아는 4.3% 증가해 27조66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비관세 재고'도 바닥난 상황에서 3분기로 접어들며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영향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 관세로 인해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 증권가에선 25%가 지속될 시 연간 영업이익이 총 6조3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도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올해 연결 연간 가이던스를 소폭 조정했다. 매출 성장률 목표치는 당초 3~4%에서 2% 포인트 상향했지만, 연결 영업이익률은 기존 7~8%에서 6~7%로 1% 포인트 하향됐다.

이와 관련해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재는 관세가 25%고, 영업마진이 낮춰진 것도 그 때문"이라며 "만약 관세가 15%로 내려온다면 가이던스를 좀 더 충족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단기적으로는 차량 가격 인상 대신 판매 믹스 개선과 점유율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관세 충격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 역시 이와 관련해 "관세 대응의 핵심은 최대한 수요를 창출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40% 수준이었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률을 점차 높여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목표하는 현지 판매 비중은 80% 이상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555만대를 팔겠다고 했는데, 다만 이 중에서 북미 판매 비중은 다소 조정했다. 북미 비중은 29%에서 26%로 줄지만, 중국·아시아태평양 등 신흥 시장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 역시 지난 4월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유연한 시장 대응을 바탕으로 419만대를 팔겠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관세는 기업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의 책임인데, 자동차 생태계가 무너지면 회복하기 힘든 만큼 정부는 조속히 후속 협상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고, 추경을 통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대차와 기아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의존도를 낮추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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