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로 먹고산다…기술 내재화 속도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4010013533

글자크기

닫기

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9. 24. 16:12

엑소좀·마이크로RNA 연구 성과 공개
뷰티 부문, 3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
신세계인터내셔날 전경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 전경. /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부문의 성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체 연구개발(R&D) 성과까지 가시화되며 단순 수입·유통을 넘어 기술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그룹 차원의 뷰티 사업 강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체질 변화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자사 R&D(연구·개발) 조직인 '기술혁신센터'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35회 세계화장품학회(IFSCC Congress 2025)에서 역대 최다인 6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엑소좀 연구, 마이크로RNA 규명, 피부 턴오버 임상 평가법 등 최신 연구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주요 제품에 적용돼 출시될 예정이다.

통상 R&D는 장기적 투자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영역이다. 언제 성과가 시장에 반영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일단 기술이 축적되면 장기적 자산이 된다. 이번 성과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브랜드 인수에 기대 온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독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판권을 가지고 있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가 지난해 국내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유통 채널에 제한을 받게 된 바 있다.

김준오 신세계인터내셔날 기술혁신센터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독점 소재 확보와 원천 기술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R&D 강화로 뷰티 사업은 한층 탄력을 낼 전망이다. 회사는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스위스퍼펙션'(2020년), '어뮤즈'(2024년)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특히 '어뮤즈'는 올 상반기 매출 322억원·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대비 26.8%, 57.9%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뷰티계 신흥 강자로 자리 잡았다. 자사 자체 브랜드인 '연작'도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었다.

매출 흐름도 성장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매출 비중은 2022년 24.3%→2023년 29.4%→2024년 31.7%로 꾸준히 늘었다. 올 2분기에는 37%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패션 부문이 적자를 내며 실적은 주저 앉았지만 뷰티만큼은 3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뷰티가 사실상 회사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경영 전략 차원에서도 뷰티 중심축은 뚜렷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백화점 기획전략본부에 '뷰티전략TF'를 신설하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대표 직속 총괄 체제로 격상시켰다. 그룹 차원의 뷰티 컨트롤타워를 만든 것이다. 정 회장의 뷰티에 대한 경영 의지가 강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초읽기에 들어간 신세계그룹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도 관심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윌리엄 김 대표(패션)와 김홍극 대표(뷰티&라이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홍극 대표는 신세계까사 대표도 겸임 중이다. 정 회장의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인 만큼 그룹 내 주력 사업 재편 방향을 가늠할 나침판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이달 출시한 '블랙 퍼펙션 커버 핏 쿠션'(왼쪽)과 스위스퍼펙션의 2세대 RS-28 리쥬베네이션 세럼 및 관련 연구 성과 포스터 논문 이미지. /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