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신논현역점 소폭 확장 이전
다이소 500평대 강남역점 신규 오픈
외국인 관광객 급증 따른 전략 재편
노후 매장 리뉴얼로 고객 경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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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강남권에서 공격적인 점포 재편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에만 3개 지점이 이전 개장에 나섰다. 우선 강남대로의 '신논현점'과 '신논현역점'이 지난 16일과 21일에 각각 새단장 오픈을 했다. 약 50평 규모의 신논현점은 신논현역에서 약 100m 멀어진 기존 위치에서 초역세권으로 이동했고, 신논현역점은 역내 40평대에서 120평대로 규모를 3배 키워 이전했다.
올리브영은 강남대로 등 강남 상권에 최근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는 점과 의료관광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매장을 확장 이전했다. 이 매장들은 미용 관광 목적으로 인근에 피부과 찾는 고객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에스테틱' 상품군 강화하고 체험형 뷰티 기기인 '스킨스캔(피부측정)'도 배치했다. 올리브영은 두 매장을 포함해 강남대로에만 현재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 도심 상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강남대로에 더해 압구정에서도 대형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올리브영은 오는 30일 압구정로데오역 6번 출구 앞에 기존 '압구정로데오점'을 이전 개점할 예정이다. 기존 46평 매장을 250평 규모로 5배 이상 확장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새 매장은 총 3층 구조로 조성되며, 1층에는 무인결제기 4대를 도입해 결제 편의성을 높인다. 2층에는 퍼스널케어, 이너뷰티, 건강식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군을 배치했으며, 3층에는 뷰티 컨설턴트가 제공하는 스킨스캔 서비스와 별도 카운슬링 공간을 마련해 체험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단순 매장 수 확대보다는 고객과 상권 변화에 맞게 매장 입지를 바꾸거나 확장하며 차별화된 K뷰티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도 강남대로 지점 확장 이전에 동참했다. 기존 신논현역 3번 출구 인근 대로변에 있던 '신논현역점' 매장을 지난 6월 폐점했고, 1번 출구 쪽으로 이전해 오는 12월 재오픈할 예정이다. 매장 규모도 기존보다 소폭으로 커진다. 스타벅스 측은 계약 만료에 따른 확장 이전이라는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신논현 근처 2개, 강남역 대로변 6개 등 강남권에서만 총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잡화점 다이소도 강남 상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는 30일 CGV 강남 인근 강남대로 중심지(강남구 역삼동 422번지)에 '다이소 강남역점'을 오픈한다. 매장 규모는 500평대에 달하는 대형 매장이다. 기존 신논현역 내 약 150평 규모로 있던 '신논현역점'을 철수하고 공격적인 확장 이전을 결정했다. 다이소는 강남대로 인근 기존 점포들이 운영 10년을 넘어 노후화됨에 따라 이번 개장을 통한 리뉴얼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매장에선 뷰티와 패션, 건기식 등 현재 주력 상품들의 매대 연출과 구성도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구성한다.
여기에 다이소는 25일에 강남고속터미널 2호점을 개장한다. 두 매장의 개점으로 다이소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내 점포 수가 총 21개로 늘어났다. 다이소 관계자는 "직영점 거의 대부분이 자리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어서 상권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 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강남권 점포 재편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 급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6% 증가한 883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강남권은 이들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남권 임대료 안정화도 점포 재편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상승세가 둔화됐던 강남권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최근 안정화되면서, 대형 브랜드들이 확장 투자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2~3년 전에 과잉 공급이 있었고, 현재는 임대료가 경직된 상황"이라며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좋은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