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WM 경쟁 격화 속 하나증권의 선택…‘혁신 Growth팀’으로 승부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3010012807

글자크기

닫기

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9. 23. 18:57

리서치·IT 등 현장 전문인력 구성
연금분야 강화·디지털 전환 추진
하나증권 사옥 사진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혁신 Growth팀'을 신설하고 경쟁 증권사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해당 조직이 하나증권의 WM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 개선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7월 WM 사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실행 조직으로 WM사업본부 산하에 '혁신 Growth팀'을 신설했다. 총 4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TFT 형태로, 리서치·IT·마케팅·컴플라이언스 등 각 분야 전문 인력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조직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동시에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현장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금 비즈니스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병행하며 WM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혁신 Growth 팀 관계자는 "연금 사업은 제도 개선, 운영 방식 고도화,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유관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실행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현장 중심 실행 조직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조직 개편 이후 현업 부서의 협업 요청도 점차 늘고 있으며, 디지털PB센터 혁신과 영업점 모니터링 강화 등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하나증권의 WM 부문 총 고객 수는 390만489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증가했다. 유잔고 고객 수도 204만5969명으로 6.8% 늘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아직 성과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WM 고객 수와 재산 증가 추세를 보면 강성묵 대표 취임 이후 추진된 여러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전 분기 조직 개편이 바로 효과를 내긴 어렵겠지만 실적 개선 흐름은 변화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WM 부문에서 7억8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주요 경쟁사 대비 수익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결과, WM 부문은 점진적인 반등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누적 이익은 2억6335만원을 기록하며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이달 들어 22일까지 브로커리지(BK) 수익은 124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하며 3분기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M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쟁사들 역시 지속적인 전략 재정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빠른 성과를 기대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사 모두가 급변하는 투자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