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한반도 냉전 끝내고 세계 평화 기여"
"韓 보여준 회복력과 민주주의 저력, 전 세계의 것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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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골자로 한 한반도 비핵화 3단계 로드맵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한반도 비핵화가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폐기'를 이루겠다는 단계적 목표는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용주의와 맞닿는 구상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실현은 분쟁으로 고통 받는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선물할 것"이라고 하며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비핵화, 단기간 해결 어려워…핵·미사일 고도화 중단부터"
이 대통령은 "비핵화는 엄중한 과제임에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부터 시작하여,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 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E.N.D 이니셔티브'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라고 하며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이라는 한반도의 새 시대를 향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의 길을 향해 우리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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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 등불 될 새 대한민국, 국제사회 완전히 복귀 당당히 선언"
이 대통령은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유엔이 표방하는 자유와 인권,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두를 위한 AI' 비전, 국제사회 '뉴노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
이 대통령은 이튿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 자격으로 주재하는 'AI(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이용' 공개토의,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APEC AI 이니셔티브' 등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190여국 정상 중 7번째 순서로 연설했다. 연설은 20분 가량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