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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DNA 이식’ 아시아나, 캐시앤마일즈 성공적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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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9. 17. 16:02

이달 중 새 마일리지결제서비스 시범 운영
대한항공서 18년부터 시행, 고객 만족도 높아
정식 도입 가능성…양사 통합에 긍정적 작용
아시아나 A350 항공기
아시아나 A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시범 운영 중인 마일리지 서비스 '캐시 앤 마일즈'의 정식 도입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서비스는 항공권 운임의 일부만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게 한 제도로, 대한항공에서는 2021년부터 운영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단순히 고객들의 마일리지 소진 차원을 넘어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고객 서비스 체계를 이식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동안 캐시 앤 마일즈를 시범 운영 중이다. 캐시 앤 마일즈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항공권 예매 시 최소 500마일부터 운임의 30%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한국 출발 또는 한국 도착하는 단순 편도·왕복 여정에 적용되며 국내·국제선 연결 여정은 제외된다.

이번 서비스는 대한항공-아시아나의 완전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를 미리 소진하고 싶다'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합 후 시스템이 대한항공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사용처나 적립 구조가 불리하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을 통합 비율 설명 미흡 등의 사유로 반려한 점도 이번 서비스 도입 배경으로 지목된다. 양사는 마일리지 통합 수정안은 조만간 다시 제출할 예정인데, 아시아나로선 그전에 최대한 마일리지 사용을 촉진시키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캐시 앤 마일즈는 이미 대한항공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항공권 가격이 높게 형성된 성수기나 잔여 마일리지를 소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다.

현재 아시아나 수장인 송보영 대표가 대한항공 출신인 만큼, 기존 업무 경험이 이번 서비스 운영에 참고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송 대표가 대한항공 출신이라 이번 서비스 운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고객 반응을 검토한 뒤, 정식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도 도입 시 추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원활한 통합 과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객들로선 소액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반 마일리지로 결제할 때보다 원화 가치가 떨어져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캐시 앤 마일즈의 1마일당 단가는 11~12원인데, 일반 마일리지 가치와 비교해 크게는 1마일당 10원 이상 낮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앞으로의 회사 상황에 따라 정식 도입 시점이 정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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