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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자산 리밸런싱 마무리 단계 진입…“흡수합병 후 마무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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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9. 23. 18:16

완전자본잠심 코오롱이앤씨, 모듈러 미래 보고 보류
2023년 시작된 자산 리밸런싱…흑자전환으로 ‘효과’
친환경에 화력 집중…그룹 ‘수소밸류체인’ 전략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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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의 자산 리밸런싱(재배치)이 골프·리조트·호텔 자회사 엠오디 및 자산관리 자회사 코오롱LSI를 흡수합병을 끝으로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다. 2023년부터 시작된 사업구조 변신이 3년만에 정리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5월 휴게시설 위탁 운영 자회사 네이처브리지도 청산한 데 이어, 오는 12월 엠오디 및 코오롱LSI를 흡수합병을 단행할 예정이다. 기존 개발·시공 중심이던 코오롱글로벌의 사업 구조를 호텔·리조트·골프장 등 그룹 내 운영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고, 자기자본 증가에 따른 부채비율 감소가 기대된다.

지난해 네이처브리지의 순이익(17억원)은 코오롱글로벌이 보유한 자회사 중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는 올 상반기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모듈러 건축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네이처브리지를 청산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덕평휴게소 계약이 종료됐고, 영동고속도로를 우회하는 도로가 생기면서 덕평휴게소 사업을 확장하는 데 위험이 따랐다. 반면 코오롱글로벌이 코오롱이앤씨를 정리하지 않은 것은 미래 건설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마켓앤마켓 기준 글로벌 모듈러 건축 시장규모는 1041억 달러(2024년)에서 1408억 달러(2029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기준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규모가 324억원(2019년)에서 최대 2조원(2030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재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이 고기능성 고분자소재 자회사 엑시아머티리얼스를 육성하고 있는데, 해당 회사는 2000년 설립 이후부터 열가소성 컴포지트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모듈·탈현장(OSC) 시장의 신소재 건축자재로서 인정받고 있어 라인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신소재 건축자재용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제품·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 입장에선 버리기 아까운 카드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산 리밸런싱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의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67억원에 달한 후 지난해 적자전환됐지만, 자산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비주택에 주력하면서 올 상반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인적분할한데 이어, 코오롱아우토 등 총 3곳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같은 해 풍력발전소 자회사 양산에덴벨리풍력발전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서초스포렉스 토지·건물을 매각(2024년)했고, 휴게시설 위탁 운영 자회사 네이처브리지도 청산(2025년)한 결과다.

코오롱글로벌은 대대적인 자산 리밸런싱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친환경 사업 확대에 역량을 모은다. 코오롱그룹이 추진하는 '수소밸류체인'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한데다, 비주택 강화를 위해 친환경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코오롱글로벌은 △친환경 에너지(Green Energy) △친환경 공간(Green Place) △친환경 순환(Green Circulation) 등 '3G 경영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이는 'One&Only 수소밸류체인'을 강조한 그룹의 사업 비전과도 일치한다. 중심엔 그룹 지주회사 ㈜코오롱이 있다. 코오롱 4세 이규호 그룹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코오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코오롱은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할 협의체(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회원사로 참여하고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코오롱글로벌에겐 그린수소 생산을 맡길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육상풍력을 넘어 해상풍력, 그린수소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육상풍력을 발판으로 풍력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한편,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저탄소수소 생산 등 국내 청정 수소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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