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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냐, 낙마냐’… 李대통령, 이르면 18일 姜·李 거취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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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7. 17. 17:30

반대기류 확산 속 대통령실 '고심'
'입장유보' 기조 속 여론 예의주시
"동반사퇴보다 1명 낙마 가능성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대통령실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당초 '전원 통과'를 목표로 인사청문정국에 돌입했으나 두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으로 불가론이 확산하면서 접어뒀던 낙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이다.

◇"대통령 눈이 너무 높다=고집이 너무 세다"로 해석

17일 대통령실은 표면적으로는 두 후보자에 대한 '입장유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꿈틀거리는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명의의 언론 공지에서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변인도 "아직 특별한 기류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여론의 저항보다 여권 내에서 번지는 반대 기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도 '부적격' 의견을 밝혔다. 여기에 민주진영의 최대의 지분을 갖고 있는 참여연대가 강·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 임명을 망설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 한 인사는 "참모진에서 우회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을 텐데, 그 결정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며 "최근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인사철학에 대해 '대통령님의 눈이 너무 높다'고 한 것이 방증"이라고 했다. '대통령님의 눈이 너무 높다'는 강 실장의 평가는 자화자찬이라기보다 그만큼 인사부분에서 '이 대통령의 고집이 너무 강하다'는 숨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여권에선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원조 친명(친이재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인사에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다. 국민의 눈높이를 인사권자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격 최소화 '금요일 결단' 전망…참여연대·민보협 반대 결정적

정치적 파장도 무시 못 할 변수다. 새 정부 1기 내각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두 후보의 낙마는 정권 초반 국정운영 동력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여권 성향 전문가들은 두 후보 동반 사퇴보다는 '1명만 낙마'하는 선에서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여권에선 이 대통령의 결단이 이뤄지는 시점이 이르면 금요일인 18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역대 정권에선 부정적 이슈에 대한 발표를 여론의 관심이 떨어지는 금요일에 해왔기 때문이다. 신문의 지면과 방송의 시간 제약 등으로 비중 있는 뉴스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금요일 결단'의 전망 배경으로 꼽힌다.

청와대 출신 여권 관계자는 "결국 대통령의 선택과 대통령실의 시그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언론보도와 여론조사 같은 것도 대통령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번 사안은 참여연대나 민보협의 반발이 결정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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