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변동성 커진 증시 탓… ‘매매거래정지’ 확 늘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27010014096

글자크기

닫기

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6. 26. 17:52

올해 51건 정지, 작년 35건 이미 넘어
투자과열속 카카오페이 또 거래 정지
공시번복·불이행 등 불성실공시도 ↑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예년보다 불성실공시법인과 매매거래정지 종목도 크게 늘었다. 유상증자 계획 철회나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 폐지위기에 몰린 법인들이 증가하면서다. 거래소는 최근 대선 이슈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점, 새 정부 출범 이후 투자자 자금이 크게 유입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날까지 매매거래정지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51건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매매거래정지종목 지정 건수는 35건, 2023년에는 22건이었는데 올해 들어 반년 만에 벌써 작년 한 해 건수를 넘어선 셈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감사의견 거절 및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 등의 사유가 주를 이뤘다. 특히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가 '투자경고 및 위험'에 따른 거래정지종목으로 지정됐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으로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등하자 거래 정지종목으로 지정한 것이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 코인 등 기대감을 이유로 이달 한 달간 주가가 15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24일에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가 25일 거래 재개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3일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일진파워에서 25억원 규모 횡령 범죄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일진파워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다음 달 4일까지 거래를 정지시켰다.

앞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이화공영은 지난 4월 1일 회생절차개시 신청 공시를 하면서 다음 날인 2일 거래정지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화공영은 '계속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사유에 해당한다면서 감사의견이 거절됐다고 공시했다. 실제 작년 이 회사는 431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후 거래소는 이화공영에 대해 23일까지 이의신청 없을 시, 상폐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돌연 4월 18일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취하한다고 번복했다. 현재 이화공영은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상장폐지여부 결정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올해 들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까지 거래소로부터 불성실법인으로 지정된 건수는 73건이다. 유상증자 관련 공시번복, 공급계약 공시사항 변경 등의 사례가 늘면서다. 불성실법인으로 지정되면 거래소로부터 벌점과 제재금을 부과받는다. 올해 가장 많은 제재금이 부과된 곳은 지난 3월 불성실법인으로 지정된 금양이다. 제재 사유는 '공시 번복'으로, 제재금은 7000만원이었다. 금양은 지난해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가 올 초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최고 벌점을 받은 곳은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지난 3월 '공시번복'과 '공시불이행'으로 14점의 벌점을 받았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1년간 누적 벌점이 15점을 넘을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한 해 150건의 불성실공시법인이 지정됐는데 이중 코스닥 시장에서의 지정 건수만 115건에 달한다. 자금조달 관련 배정자의 납입 능력이 떨어져 유상증자 결정을 취소하거나 최대주주 및 경영권 변동,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공시 이후 계약해지 등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선 등의 이슈가 몰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이와 관련해 매매거래정지종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