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평창·군위·양양, 체류객 카드 소비가 등록인구보다 2배 이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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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26일 '2024년 4분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등록인구), 여기에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한 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생활인구는 약 2244만명이며, 이 중 체류인구는 1757만명으로 등록인구 대비 3.6배에 달했다. 강원 양양군은 10월 기준 등록인구의 17.3배에 달하는 체류인구가 방문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배수를 기록했다. 양양은 11월 11.8배, 12월 10.3배를 기록하며 3개월 내내 상위권을 유지, 계절과 무관하게 꾸준한 유입이 이어졌다. 인구 1만명이 안되는 울릉군은 등록인구의 5.5배가 넘는 체류인구가 찾았으며, 이들은 평균 17시간 머무르며 1인당 16만원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가평, 인천 옹진, 전북 무주, 충북 단양 등도 체류인구 배수가 10배를 넘었다.
생활인구는 지역 특성에 따라 '단기 숙박형', '통근·통학형', '장기 실거주형'으로 구분됐다. 단기 숙박형은 주로 강원 지역에서 나타났으며, 30세 미만 여성과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이 높았다. 통근·통학형은 동일 시·도 내 30~50대 남성 비중이 높았고, 광역시권 인구감소지역에서 주로 확인됐다. 장기 실거주형은 주로 30세 미만 남성이 동일 시·도 내에 거주하며, 실제 장기간 머무는 비중이 높은 유형으로 분석됐다.
소비 측면에서도 체류인구의 영향력은 뚜렷했다. 4분기 체류인구의 1인당 카드 사용액은 10월 11만1000원, 11월 11만4000원, 12월 12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활인구 카드 소비 중 체류인구가 차지한 비중은 37~43% 수준이었다. 특히 고성(56.3%), 평창(55.9%), 군위(54.2%), 양양(53.6%)은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의 소비액이 2배 이상 많았다.
4분기 체류인구는 평균 3.6일간 머무르며 하루 12.1시간 정도 지역에 체류했지만, 카드 사용액은 등록인구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향후 통계청, 지방행정연구원과 함께 연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지자체에 제공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인구 대응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지난해 1년간 생활인구를 산출한 결과 인구감소지역에서 생활인구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게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빅데이터 기반의 생활인구 분석을 고도화해 지역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생활인구 활성화를 위한 시책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