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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 당기순이익 36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데이터센터 등 AI 사업과 유선 사업에서 성장했지만 일부 자회사 매각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에상치를 웃돌았다. AI DC, AIX 등 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늘었다.
1분기 AI DC 사업 매출은 데이터 센터 용량, 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성장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2분기 이후 실적이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유심 해킹에 따른 가입자 이탈 영향이 2분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정 수준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유심해킹사태)와 관련한 재무 영향을 구체적으로 정량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SK텔레콤의 해킹 관련 손실액 추정치가 난무한다. 가입자 이탈, 과태료 등을 합해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도 나온다. 이 가운데 당장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요인은 가입자 이탈이다. 지난달 22일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를 공식화한 뒤 지난 10일까지 30만1342명이 KT·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을 했다. SK텔레콤으로 유입한 숫자를 빼면 25만9672만명이 순감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SK텔레콤 실적 감소분을 약 1500억원으로 추정했다. 6월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제한된다고 가정하고 일평균 5월 1만5000명, 6월 5000명 이탈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관련,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해킹 사태 이후 약 25만명 정도가 이탈했고 지금의 10배 이상인 250만 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달 기준 최대 500만 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약금, 매출을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11일 자정 기준으로 유심해킹사태로 유심을 교체한 SK텔레콤 가입자는 147만명이다. 하루 새 4만명이 유심을 바꿨다. 잔여 예약고객은 721만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