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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도피 18년 만에 덜미…횡령·도박사이트 운영자 강제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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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6. 27. 10:01

'160억원 규모 도박사이트 운영' 필리핀서 덜미
인터폴 적색수배자, 행정서류 발급 요청 중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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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사범 A씨(57)와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 B씨(41) 등 필리핀 내 주요 도피사범 2명을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 /경찰청
국내 시중은행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하며 11억원 상당을 빼돌린 횡령사범과 160억원 도금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운영자가 필리핀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횡령사범 A씨(57)와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 B씨(41) 등 필리핀 내 주요 도피사범 2명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7년 국내 시중 은행에서 대출 담당 과장으로 근무하며 대출 관련 서류를 허위로 조작해 약 11억원 상당을 횡령한 후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행정 서류 발급을 위해 필리핀 이민청에 방문했다가 현장에서 인터폴 적색 수배자란 사실이 발각돼 이민청 수사관들에게 덜미가 잡혔다. 수배관서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A씨를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B씨는 2015년부터 공범 6명과 함께 필리핀을 거점으로 160억원 상당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다수를 개설·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지난 3월 현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와 필리핀 이민청 수사관의 공조로 차량 미행 끝에 검거됐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B씨 송환을 마지막으로 해당 범죄 조직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청은 검거된 피의자들의 송환을 위해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과 함께 피의자들의 송환 시기 및 방법을 협의했다. 피의자들의 죄질과 범죄 규모, 도피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명을 동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송환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과 필리핀 이민청, 코리안데스크가 합심해 검거, 송환이 성사된 우수사례"라며 "앞으로도 범죄로부터 안전한 정의사회 구현 및 국제 치안질서 확립을 목표로 국내외 공조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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