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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무용수 29인이 펼치는 한국춤...국립무용단 신작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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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3. 12. 14:06

양정웅 연출 "21세기 새로운 '미인도' 제시할 것"
정보경 안무가·장영규 음악감독 등 유명 창작진 참여
국립무용단_미인_연습실 03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신작 '미인'의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이 공연은 4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국립극장
여성 무용수 29인이 60분간 선보이는 현대적인 한국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올해 첫 작품으로 신작 '미인'을 다음 달 3~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부터 연극·영화·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양정웅이 맡았다. 양정웅 연출은 1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무용수들의 춤으로 21세기 새로운 '미인도'를 제시하겠다"면서 "신윤복의 '미인도' 속 미인의 전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현대의 다양한 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칼춤, 부채춤, 북춤 등 11개 전통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민속춤을 재해석하는 한편 지름 6.5m 대형 에어벌룬 소품 등 시각적 요소를 더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새로운 감각을 한데 선보인다.

공연 1막은 여백의 미를 강조한 순백의 화폭으로 시작된다. 신윤복의 '미인도' 속 여인을 연상시키는 무용수가 반투명 프레임 속에서 전통적인 움직임을 실루엣으로 그려낸다. 이어 프레임이 사라지면 여성 무용수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은 11개의 민속춤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양 연출은 "시각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내 장기"라며 "화려한 스펙터클과 총천연색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작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무용단_미인_양정웅 연출
양정웅 연출. /국립극장
이번 공연에는 양 연출 외에도 공연계 실력파 제작진들이 함께 한다. Mnet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한국무용 코치를 맡았던 정보경 안무가, 30여 년간 '보그 코리아'에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여 온 1세대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범 내려온다'로 널리 알리진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 음악감독, NCT127·에스파(aespa)·아이브(IVE) 등 최정상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 작업으로 주목받은 아트디렉터 신호승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서 정 안무가는 한국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각기 다른 춤을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11개의 민속춤에 담긴 철학과 정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정 안무가는 "동시대 감각으로 우리의 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작품"이라며 "널리 알려진 한국춤을 어떻게 새로 해석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상 디자인을 맡은 서 스타일리스트는 삼베·모시·실크·벨벳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500여 점의 의상과 오브제로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미장센을 구현할 예정이다. 서 스타일리스트는 "한복을 어디까지 모던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산조'에서는 속옷으로 강한 여성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양 연출은 "최고의 창작진들이 '어벤져스'처럼 뭉쳤다"면서 "창작진 각자의 취향이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한 조합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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