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경 안무가·장영규 음악감독 등 유명 창작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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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올해 첫 작품으로 신작 '미인'을 다음 달 3~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부터 연극·영화·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양정웅이 맡았다. 양정웅 연출은 11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무용수들의 춤으로 21세기 새로운 '미인도'를 제시하겠다"면서 "신윤복의 '미인도' 속 미인의 전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현대의 다양한 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칼춤, 부채춤, 북춤 등 11개 전통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민속춤을 재해석하는 한편 지름 6.5m 대형 에어벌룬 소품 등 시각적 요소를 더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새로운 감각을 한데 선보인다.
공연 1막은 여백의 미를 강조한 순백의 화폭으로 시작된다. 신윤복의 '미인도' 속 여인을 연상시키는 무용수가 반투명 프레임 속에서 전통적인 움직임을 실루엣으로 그려낸다. 이어 프레임이 사라지면 여성 무용수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은 11개의 민속춤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양 연출은 "시각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내 장기"라며 "화려한 스펙터클과 총천연색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작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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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 정 안무가는 한국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각기 다른 춤을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11개의 민속춤에 담긴 철학과 정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정 안무가는 "동시대 감각으로 우리의 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작품"이라며 "널리 알려진 한국춤을 어떻게 새로 해석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상 디자인을 맡은 서 스타일리스트는 삼베·모시·실크·벨벳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500여 점의 의상과 오브제로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미장센을 구현할 예정이다. 서 스타일리스트는 "한복을 어디까지 모던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산조'에서는 속옷으로 강한 여성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양 연출은 "최고의 창작진들이 '어벤져스'처럼 뭉쳤다"면서 "창작진 각자의 취향이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한 조합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