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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100억 빗썸, 기부는 소극적…ESG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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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5. 03. 10. 18:04

매출比 기부금 0.03%…사회적 책임 논란
광고 마케팅비는 매출 31%인 970억 지출
공시 데이터 오류도…"IPO 악영향 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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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의 매출 대비 기부금이 0.03%에 그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광고 마케팅에는 매출의 30% 수준인 970억원 이상을 지출하면서 사회 공헌에는 1억원을 쓰는 데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기준 1억5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 기간 매출 3118억원의 0.03%에 불과한 금액이다. 매출 대비 기부금은 통상 국내 대기업 0.2~0.5%, 중견기업 0.1~0.3% 수준이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같은 기간 27억원을 기부했다. 매출 9775억원 대비 기부금 비율은 0.28%로, 빗썸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다.

빗썸은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에 해당하지 않지만 국내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일반 중견기업보다 영향력이 크다. 사실상 가상자산 대기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회사 규모와 영향력에 비해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매출 대비 기부금이 적은 반면 마케팅 관련 비용 지출은 상대적으로 크다. 빗썸의 매출 대비 마케팅 관련 비용 비율은 31.2%에 달한다. 지난해 1~9월 판매촉진비는 880억원 이상, 광고선전비는 93억원 이상이다. 두 항목은 마케팅 관련 비용으로, 이들 금액을 합치면 973억원 이상이다. 동종업계 두나무의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은 1.5%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사회공헌 활동에 소홀하면 올 하반기 예정된 IPO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 투자자 신뢰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 측은 "공시된 기부금 명목에 잡히지 않은, 빗썸나눔센터나 다른 마케팅 활동에 수반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빗썸나눔센터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나눔 챌린지를 실시해 총 15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했으며 이더리움 도시락과 비트코인 도시락을 통한 기부 활동을 했다.

빗썸의 기부금 공시 데이터에도 오류가 있어 투자자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기부금이 1억500만원으로 반기 누적 기부금 5억1769만원에서 되레 줄었다.

IPO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기업 재무제표와 공시 정확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공시 오류가 발생하면 기업 내부 관리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가 위축되고 공모가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IPO 심사 과정에서 내부 관리 체계를 추가 검토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2분기 공시 금액에 오류가 있어 3분기 공시에서 바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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