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삼성문화재단과 함께 미국 피보디에식스(Peabody Essex) 박물관이 소장한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平安監司道科及第者歡迎圖) 8폭 병풍의 보존 처리 작업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보존 처리는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에서 약 1년 4개월간 진행됐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측은 "30여년간 쌓아온 보존 기술을 활용해 병풍을 원형으로 복원했다"며 "국내 사립 미술관이 나라 밖 문화유산 보존을 지원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오랜 노력 끝에 제 모습을 되찾은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 병풍은 일종의 기록화다. 도과 급제자 일행이 배를 타러 이동하는 순간부터 평양성의 동쪽 부벽루에서 벌인 연향(잔치), 환영 행사의 '정점'이었던 야간 뱃놀이 등을 화면에 담았다. 8개 화면을 모두 펼친 폭은 5m가 넘으며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
리움미술관 측은 그림을 가능한 온전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 집중했다. 미술관 소속 보존 처리 전문가들은 오래된 안료가 떨어지지 않도록 처리하고, 그림 뒤에 덧대진 오래되고 산화된 배접지를 제거했다. 여러 연구·조사를 토대로 병풍 틀을 제작해 복원했다. 이 과정에서 유물 명칭은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에서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로 분명히 했다.
재단은 피보디에식스박물관이 소장한 활옷도 국내 전문가의 손을 거쳐 되살아났다고 밝혔다. 활옷은 조선시대 여성이 입던 예복 중 하나로, 붉은 비단 위에 봉황, 꽃 등 다양한 문양을 수놓고 금박으로 장식한 옷이다. 피보디에식스박물관의 활옷은 18∼19세기 유물로 추정된다.
|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해외에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최상의 상태로 복원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