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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상전벽해'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로켓배송 론칭 전만 해도 3484억원에 머물던 연간 매출은 2024년 41조2901억원을 기록했다. 14년 만에 120배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 유통사(史)에서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경쟁업체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지난해 쿠팡이 올린 매출은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약 35조6000억원)보다 많다. 이커머스 분야 경쟁사인 네이버(10조7300억원), 카카오(7조8700억원)의 4~5배에 이른다.
물론 이같은 매출 성장의 이면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단 한번도 외형성장이 꺾이지 않았지만 누적 적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023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 6170억원을 기록하기 전까지 쌓인 누적적자만 6조1891억원이다. 이 기간(2014~2022년) 물류센터 인프라 구축에만 6조2000억원이 투자된 만큼 적자는 곧 물류센터 투자금액으로 봐도 무방하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던 이유다.
'쿠팡 혁명'의 핵심인 인프라도 무한확장했다. 2014년 로켓배송과 함께 1500억원을 투자해 인천, 경기, 대구 등 7개 물류센터를 구축했던 쿠팡은 2015년 1조5000억원 투자와 3만9000명 배송인력 직접 고용으로 투자를 더 확대했다.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투자를 더 늘릴 수 있게 된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0년 말 232만㎡에서 2021년 말 390만㎡으로 크게 늘렸고, 2023년 말 기준 510만㎡로 4800만명이 로켓배송 권역에 포함됐다. 지난해 물류인프라 투자에 3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을 밝힌 쿠팡은 2027년까지 전국 100% 쿠세권 구축을 목표로 물류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멤버십 가입자도 폭발적이다. 2019년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론칭 이후 멤버십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멤버십 회원 수는 2021년 말 900만명에서 2022년 1100만명, 2023년 1400만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 말 월 회비를 72% 인상하고, 지난해 8월 추가로 58.1%를 인상했는데도 가입자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일자리 창출도 기록적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의 직고용 일자리(택배·물류 자회사 포함)는 2015년 5465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8만89명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