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쿠데타’ 미얀마 군부 “올 12월~ 내년 1월 총선 실시” 발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09010003613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3. 09. 12:04

FILES-MYANMAR-POLITICS-ELECTION-VOTE <YONHAP NO-3971> (AFP)
2021년 2월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주범이자 군사정권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2012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집권해 온 미얀마 군부가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얀마국영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정권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벨라루스를 방문 중 "2025년 12월 또는 2026년 1월에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는 "53개 정당이 이미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명단을 제출했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얀마 군사정권의 몇 안되는 동맹국인 벨라루스를 방문한 흘라잉 사령관은 "서방국 제재에 맞서 벨라루스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 제재로 압력을 가하는 것은 갈등만 키울 뿐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2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선정부를 쿠데타로 전복한 미얀마 군부는 이후 광범위한 저항에 부딪혔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부정선거를 이끌었다며 총선 무효를 주장한 군부는 이후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하겠단 입장을 밝혔지만 헌법에 규정된 횟수를 넘겨 비상사태를 연장하며 집권해왔고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해왔다. 군부에 저항하는 민주세력과 소수민족이 무장투쟁까지 이어가며 미얀마는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졌다.

군정은 지난 2023년 군부에 유리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며 모든 정당에 재등록을 요구했지만 민주 진영의 주요 정당들은 이에 응하지 않아 해산된 상태다. 지난해 유권자 명부 작성을 위한 인구조사가 실시됐으나 내전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통제권을 상실한 군부가 현장 인구 조사를 실시할 수 있었던 지역은 전국 330개 타운십 중 145개 타운십에 불과했다.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것이 군부가 내세우고 있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허울뿐인 선거를 통해 군의 권력 장악을 정당화하는 것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선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 진영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 같은 이유로 군정이 주도하는 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군부가 계획한 선거는 자유로운 언론이 없고 아웅산 수치 고문을 비롯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지도자 대부분이 체포되었다"며 "처음부터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한 선거"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선정부를 이끌던 수치 고문은 쿠데타 이후 군부가 제기한 일련의 기소들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총 2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