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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즉각석방’ 울려퍼진 광화문… 검찰 ‘석방지휘’ 소식에 “만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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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3. 08. 16:20

광장엔 '윤석열 대통령 즉각석방' 구호
청년대표 "비상계엄 진실 깨달은 세대"
'부산·대전·여수' 등 전국 단위 집결
"野 입법독재, 예산 폭거 깨달았다"
버스 모자라 못온 지역 주민들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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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해 8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 운집한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제공=대국본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 이튿날인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엔 '즉시 석방', '공수처 해체',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로 가득찼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즉각적인 윤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며 '탄핵 무효'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국본은 참가자 규모를 5만명으로 집회신고를 냈지만, 주최측은 이날 35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봤다.

광화문 광장엔 헌법재판소의 탄핵 최종 판단을 앞두고 기존 탄핵 반대 층과 청년들, 부산·울산 등 지역별로 올라온 시군 단위 단체, 가족 단위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보수층 결집이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며 단단해지는 분위기였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이 주최한 이번 집회는 본행사인 오후 1시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우르르 내린 인파는 이순신장군 동상을 중심으로 질서 있게 운집했다. 광화문 네거리에 크게 걸린 대형 스크린 앞으로 경찰의 대형버스가 안전을 위해 늘어섰다.

이날 참석자들의 중심 구호는 '윤석열 대통령 즉각 석방'이었다. 오후 12시 반께 '대검찰청에서 대통령 석방과 관련해 항고 포기에 대한 반대가 없었다'는 소식이 공유되자 참석자들은 "만세", "승리했다", "이겼다", "탄핵 원천무효" 등의 외침이 쏟아졌다. 군데군데 앉아 태극기를 흔들던 인파들도 동시에 일어나 환호했다. 대검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 구속취소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 지휘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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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인파들이 '즉각 석방',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특별취재팀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탄핵 기각' 등 깃발 나부낀 광화문 광장… '부산·여수' 등 적힌 팻말도

이순신 동상을 중심으로 모인 고령의 지지자들은 각자가 챙겨온 간이 의자에 앉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인파들 사이엔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눠주는 참가자부터, '종북좌파 CCP 중국공산당 OUT' 등의 전단지를 뿌리는 이들도 있었다.

대형 태극기 사이로 높이 솟은 깃발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수호하자!', '탄핵 기각', '국회 해체' 등의 팻말 구호가 펄럭였다. 수많은 태극기가 휘날린 광화문 광장은 연설자들의 힘찬 외침에 갖은 탄성과 박수로 뒤섞였다. 특히 부산과 울산, 여수 등 지역별로 올라온 인파들이 한데 모여 같은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연세대 재학 중인 권예영 탄대청(탄핵을반대하는청년모임) 대표는 단상에 올라 "지금 180여명의 청년들이 인스타와 유세차, 인터뷰, 청년주도시위, 탄원서 등을 통해 탄핵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자발적인 청년단체"라며 "비상 계엄 이후 청년들이 정말 많이 일어났다. 대학생들도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상계엄의 진실을 깨달은 세대 아닌가"라며 "비상계엄은 반민주적 내란이 아니라, 반민주적인 야당의 독재를 막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이었으며 내란이라고 선동하는 자들이 반국가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과 언론, 시민단체까지 이미 반대한민국 사상에 선동됐단 사실을 알지 않나"라며 "청년 여러분, 애국시민 여러분, 우리는 반드시 반드시 승리한다"고 덧붙였다.

태극기를 흔들며 집회에 참석한 36살 청년은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탄핵은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며 "법치국가에선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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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 내걸린 대형 스크린. /특별취재팀
◇참가자들 "비상계엄으로 진실 알게 됐다", "헌재는 탄핵 각하해야"

이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70대 하원호 씨는 "구속취소 결정 이전부터 이번 집회에 참가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사모가족중앙회 수석부회장인 하 씨는 "헌재는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며 "인용과 기각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왔다는 60대 이정희 씨는 "(광화문 광장에) 매주는 못 나와도 자주 참석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때까지만 해도 나라가 이렇게 돼가고 있는지는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통해서 국회가 얼마나 탄핵을 남발하고, 예산 폭거를 했는지 알게 됐다"며 "민주당이 부정선거로 50명이 넘게 당선시켰다는 의혹도 있고, 이어서 입법독재를 하는 것 우리 같은 노년 세대도 다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자주 편지를 보냈는데, 김 전 장관에게 직접 답장이 왔다며 그 내용을 공유해주겠다고도 했다.

부산에서 온 70대 김범경 씨도 "우리는 길거리에서 집회한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눈치도 많이 보고, 구석에서 쪼그려 주먹밥을 먹으며 참여하고 있다"며 "또 40인승 전세버스가 모자라 오지 못하는 사람도 아주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 쪽을 가보면 민주노총이나 촛불행동 등 이런 단체들은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그 안에서 맥주를 마시며 놀고 먹고 있더라"며 "이런 상황들도 사람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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