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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머니'는 하룻밤에 세 명의 여자를 강간한 혐의를 받는 아들의 범죄 형량을 줄이려는 어머니의 맹목적인 모성애를 그린 작품이다. 플레이시가 젊은 두 청년이 대학 캠퍼스에 침입해 강간 사건을 일으킨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으로, 2010년 초연 뒤 캐나다 극작가상, 영국 크로스 어워드 신작 희곡상을 받았다.
플레이시는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무한한 것인지, 그 사랑이 부서질 수 있는 한계점, 자녀에 대한 사랑이 멈추는 지점이 궁금했다"며 "강간범의 어머니로서 언론의 뭇매를 맞으며 아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그 어머니가 느끼는 감정, 책임감과 죄책감의 내적 갈등이 이 연극이 보여주는 주요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활동하며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을 받은 김선영이 어머니 브렌다 역을 맡았다. 김선영은 1995년 연극 '연극이 끝난 뒤'로 데뷔했고 직접 극단을 이끌며 연극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작자가 아닌 배우로서는 2018년 '낫심' 이후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이 밖에 아버지 스티븐 역의 김용준을 비롯해 최호재, 최자운, 홍선우, 이다혜, 김시영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류주연 극단 산수유 대표는 "예상하지 못한 극적 전개와 흐름이 의외성을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며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한 사람, 어쩌면 우리 모두의 본능적인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어머니'는 국립극단이 2010년 법인화 이후 15년 만에 국립극장에 복귀해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