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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실험적이고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주명선은 19세에 독일로 건너가 20여 년간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에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아트 살롱 드 아씨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주명선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에서 가져온 큰 암염 덩어리를 깨서 하나씩 박아서 쓴다"며 "암염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고 내뱉고 하면서 스스로 소금꽃을 피우며 움직인다. 살아 숨 쉬고 있는 암염화는 내게 식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하며 정결한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광산에서 7만년 이상 잠들어 있다 나오는 물질인 암염이야말로 순결한 이미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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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20여 년 전 어느 날 햇살을 머금은 파도에 의해 형형색색으로 빛나며 자유롭게 떠다니는 물거품들을 보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물거품의 표현에 심취했다. 그는 "바닷물 위의 물거품들이 빛을 받아 너무 아름다웠다"며 "그게 일시적이었기 때문에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주명선은 파리8대학에서 미학, 현대미술과 미디어 등으로 석사과정을 밟았고 예술학(과학과 테크놀로지 융복합 예술분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파리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프랑스에서 한국예술을 전파하는 데도 기여했다. 또한 프랑스의 대학 등에서 미술 강의를 통해 K-아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작가는 앞으로 소리를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비롯해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작업도 시도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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